통도사부산포교원(주지 심산)이 입주해 있던 성원주차빌딩이 11월 8일 실시된 3차 법원 경매 과정에서 ‘조원 그린’이라는 회사에 낙찰되자 포교원 신도들이 도량 수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1650평 규모인 성원주차빌딩에는 9년전 개원한 통도사부산포교원내에 대광불교대학, 한나래문화재단을 비롯해 44개의 신행단체, 1만여 세대의 신도들이 신행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부산불교거사림회,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붓다의 메아리 등 크고 작은 신행단체 사무실이 적을 두고 있다. 이들 신행단체들은 법원 낙찰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도량 수호를 위한 대책위원회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낙찰 당사자인 조원 그린이 법인이 말소된 회사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통도사포교원과 입주 신행단체들은 “문화예술제, 무의탁노인돕기, 무료급식 등 각종 신행활동의 보금자리이자 법회공간인 이 곳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도사부산포교원은 8일 최익두 부산시공무원 교육원장을 대책위원장으로 김창석 대광불교대학 학생회장, 박병천 한나래문화재단 감사 등 10 여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앞으로 대책위원회는 도량 수호를 위해 신행단체의 힘을 결집하고 낙찰 허가 결정에 대한 항고를 포함한 행정적 대응에 적극 나서며 불도량을 지키는 신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심산스님은 9일 열린 관음재일 법회에서 “이번 어려움이 오히려 포교원의 역할을 되새기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모든 신도님들과 함께 기도 정진하며 흔들림없는 신행활동을 이어가는 것만이 도량 수호를 위한 최선의 길”임을 강조했다.
한편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에 50 여개의 불교 신행단체와 25개의 상가가 입주해 있는 성원주차빌딩은 (주)성원이 98년 7월 부도처리됨에 올 8월 30일 1차 경매, 10월 4일 2차 경매을 거쳐 8일 3차 경매에서 88억에 낙찰됐다.
천미희 기자
mhcheo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