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보호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사찰수련회나 가서 하는 것으로 인식된 오관게(五觀偈)를 일상에서 매일 독송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불교동호회가 있다. 하이텔불교동호회(대표시숍 유인자, 이하 하불동)는 10월 16일부터‘오관게 독송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 신행활동을 해오고 있는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신행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하자는 회원들의 뜻이 모여 이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25일 부산 청향선원을, 27일 대부도 둥지마을을 찾은 하불동 회원들은 점심 공양에 앞서, 선원을 찾은 일반 불자와 둥지마을 아이들에게 오관게를 적은 종이를 나눠주고 함께 독송했다. 이미 하불동 산하 지역법회와 소모임은 물론 회원들의 신행 현장인 부산구치소경비교도대에서도 오관게 독송이 매일 실천되고 있다. 하불동은 오관게가 써있는 스티커와 펜던트 등도 제작해 불교계 전체의 캠페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오관게는 공양에 앞서 부처님과 음식의 은혜를 생각하고, 그 공덕이 모든 사람들에게 회향되길 바라는 내용을 담은 게송이다. 즉 ‘이 음식을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성적 질문과 ‘음식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바르고 보람찬 일을 하기 위해 공양한다’는 서원으로 구성된 이 게송을 읊으며, 먹는 동안에도 더욱 열심히 정진하며 남에게 베푸는 자비심을 놓지 않겠다는 서원이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유 대표시숍은 부산경남지역 지부장으로 있던 97년부터 회원 3명과 함께 오관게 독송을 개인적으로 실천해 왔다.
또한 그 과정에서 오관게 독송이야 말로 신심을 키우는 것은 물론 음식에 대한 탐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우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체득했고, 이를 널리 알리기로 서원을 세운 것이다.
마음을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것이 습관"이라고 말하는 유 대표시숍은 "음식에 대한 탐심을 없애고, 그 공덕이 모든 사람에게 회향되길 발원하는 오관게는 신심을 다지는 계율이자, 일상의 청규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기를 당부했다.
오종욱 기자
gobaoou@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