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 신행 > 신행
선농일치의 삶…수확의 계절
충청남도 홍성군 금마면 월암리 대흥산 앞동네에는 선농일치·선교일치의 희망을 품은 노동선방 ‘일과깨달음도량’이 하루하루 터전을 잡아가고 있다.

콘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만든 법당과 요사채가 들어선 도량 앞편에는 황금빛으로 무르익은 벼들이 추수를 기다리고 뒷편 텃밭에는 가을채소들이 싱싱함을 더해가는 일과깨달음도량은, 함께 일하며 수행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일각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됐다.

10여년전 직지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동국대에서 공부하며, 출가 수행의 목표를 바꾸었다. 대부분의 스님들이 필수코스로 선택하는 선방에서의 수행 대신, 중생과 함께 숨쉬며 날로 파괴되어가는 우리의 자연과 인간 본성을 되찾는 수행에 매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노동을 통해, 먹을거리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고, 불교의 좋은 전통들을 오늘에 살려내기 위해 일과깨달음도량을 열었다"는 스님은, 노동과 수행이 둘 아니라는 수행관을 생태적 관점과 접목시켜 농촌포교 및 농민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3년 전 홍성으로 내려왔다.

이같은 스님의 계획에 이미 최환순, 이한영, 김동보, 윤세흥 씨등 10여명의 젊은 농민들이 동참했으며, 앞으로 홍성지역 농민들에게 유기농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업도 할 생각이다.

스님은 올해 벌꿀과 옥수수, 쌀, 솔잎차, 감식초, 백팔효소, 메주 등을 생산했으며, 내년부터 된장공장, 효소공장을 짓고 소비자 주문방식의 생산시스템을 마련해 도농공동체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특히 스님은 직거래를 원칙으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과깨달음도량에 직접 와서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농부들의 땀 냄새도 맡아보고,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과깨달음도량은 ‘평상심(平常心), 평등물(平等物)’을 실천덕목으로, ‘선농일치·선교일치’를 청규로 삼아 생활한다. 또한 ‘새벽 4시 기상, 예불 및 기도-새벽 5시 좌선- 새벽 6시 30분 공양 및 일과 토론-오전 8시~11시 30분 노동선 수행-낮 12시~1시 점심공양-오후 1시30분~5시 노동선 수행-오후 6시 저녁공양-저녁 7시~8시 일과 토론 및 자자-저녁 8시 개인수행’으로 이어지는 일과청규를 기본으로 생활하며, 모든 일의 결정은 공동토론으로 이뤄진다.

청규의 정신을 잃은지 오래된 오늘의 선방 현실이 안타깝다는 일각스님은 "아직 시작 단계이고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지만, 멀리 내다보면서 잘 여문 생태마을로 일궈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님은 선농일치, 선교일치, 평상심, 평상물의 가치에 동의하며 작은 것 하나라도 하찮게 생각지 않을 도반(사부대중)을 기다린다. (041)631-1033 ilgak@chollian.net

홍성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2001-10-16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