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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 스타 스님들
인터넷 시대를 사는 불자들은 사이버 공간에 설립된 사찰을 찾는다.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네티즌의 수에 비해 사이버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불교’는 많지 않다. 아직 불자들에게 인터넷 공간이 낯설기 때문일까. 아니다. 정보화 시대를 대비해 온 불교계의 ‘선구자’가 많지 않은 탓이다. 그런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 적지 않은 팬들을 확보하며 사이트를 운영하는 스님들이 있다. 전법과 수행의 일념으로 사이버 공간에 뛰어들어 불국토를 열어가는 스님들을 통해 인터넷 시대, 그리고 그 다음 세상에 구현될 불자들의 세상을 가늠해 본다.

■ 종림스님(www.sutra.re.kr,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종림스님은 고려대장경 전산화 불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한 불교계 IT 선두주자이다. 1993년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전산화 사업은 우선 팔만대장경을 CD에 담아 지난해 말 완성하면서 1차적 결실을 맺었다.

스님은 93년 이후 꾸준히 세계전산화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지난 8년 간 끊임없는 전산화 열정을 불태웠다. 사이트도 개설해 그간의 활동 사항은 물론 대장경연구소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장경연구소 홈에는 대장경 열람 검색 코너가 있어 언제든지 대장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곳은 경전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번역자, 저자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종림스님은 “아직 초보단계이기는 하지만 불전전산화 작업으로 불교계는 정보화 사회로 이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 성법스님(www.sejon.or.kr, 고양 용화사 주지)-성법스님이 운영하는 불교경전총론 홈페이지는 초심자와 깊이있는 불교공부를 원하는 불자들을 위해 <화엄경>과 <법화경>을 총정리하고 있는 곳이다. 1910년대 이후 가장 최근까지의 불교와 관련된 각종 해설서와 자료, 논문 등이 총망라 되어 있다. 경전 본문의 불교용어를 사전식으로 검색할 수 있고 불교용어를 경전 본문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 불교를 중심으로 한 '타종교와의 비교’도 정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스님이 그동안 정리해온 <화엄경>을 <화엄경총론>이란 이름으로 CD롬에 담아 펴내는 등 발군의 전산화 노력을 보여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성법스님은 “‘총론 전산화불사’는 주요경전 등 불교교학은 물론 수행에 관련된 불교의 전반적인 교리와 사상 등이 총망라 된 것”이라며 “불자들에게 출가자다운 ‘법보시’를 행하는 일이 승려의 본분인데 나에겐 그 ‘법보시’의 결정체가 바로 ‘전산화 불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벽공스님(www.mahazen.org, 마하선원 주지)-벽공스님이 인터넷에 둥지를 틀게 된 계기는 부처님이 설하신 교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일반 대중에서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이 없었던 20년 전부터 불전의 현대화에 관심이 있었던 스님은 그 관심을 이제 인터넷에서 마음껏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마하선원 홈에서 스님이 주력하는 코너는 금강경 교리 연재와 인터넷 참선교실. 벽공스님이 운영하는 마하선원 홈페이지에는 생활과 직결된 실천 불교를 지향하는 곳이다.

벽공스님은 "랩송이 젊은 세대들의 생활 속에 뿌리 내리듯이, 다가오는 세대들의 남다른 의식에 맞추기 위해 불교도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라며 "옛 것과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불교계의 인터넷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실천정진의 저변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마하선원 홈에는 생활 속의 상담과 함께 교리상담 정진상담 등 여러가지 상담으로 네티즌들을 사로잡고 있다.

■ 정도스님(www.ijogyesa.net/club/default.asp, 조계사 카페 운영)-조계사 포교국장인 정도스님은 나우누리 불교동호회인 부처님마을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나누며 지도법사로 1년여 동안 활동해 왔다. 지금은 조계사 홈페이지에 카페를 개설해 네티즌 불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스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부처님 말씀이나 좋은 글들을 올리면서 불자들의 애로사항을 상담해주기도 한다.

정도스님은 “아직까지 오프라인 모임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좀더 카페가 활성화 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사항”이라고 말했다. 올 초 오픈한 조계사 홈페이지는 네티즌과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카페는 조계사 회원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 정범스님(jb8985.buddhism.org, 다음넷 카페 운영)-정범스님의 홈페이지에는 정이 가득하다. 지난해에는 언론사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홈페이지 등에 선정된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해왔다. 그러던 홈페이지가 스님이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잠시의 침체기를 거쳐 다시 지금 주소로 이전하면서 더욱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지금은 사이트 운영 뿐만 아니라 다음넷에 카페(cafe.daum.net/jb8985)까지 개설해 왕성한 사이버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다. 카페에서는 일미스님의 하버드 이야기, 혜민스님의 프린스턴 이야기 등의 게시판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강지연 기자
jygang@buddhapia.com
200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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