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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수 교수 8.15 특사로 출소
12년간 간첩활동을 벌이다 지난 96년 구속수감된 필리핀 국적의 정수일(일명 깐수 전 단국대교수)씨가 8·15 특사로 대전교도소에서 15일 출소했다.

정씨는 미결수로 있을 96년 말 당시 보안책임자였던 임장수(전 서울구치소 불심회장)씨와의 인연으로 불교를 접하고 법산스님으로부터 수계(법명 자광)를 받아 수감생활 내내 밥풀로 부처님을 만들어 매일 108배를 하는 등 신심을 키워왔다.

정씨는 미결수 시절 종교인으로 거듭난데다 전향서를 제출한 점이 인정되어 12년의 비교적 짧은 형량을 선고받았고 김대중 대통령 취임 특사로 6년형으로 감형, 이번에 다시 형집행정지를 받았다.

외국국적 취득자는 출소 당일 강제 출국시키는것이 관례이나 정씨가 출소전날 정씨가 출입국관리소 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한국인이며 한국땅에 묻히고 싶다고 의견을 밝혔고 국정원에서도 정씨가 한국인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려 출소당일 강제출국을 면했다.

정씨는 "남북 양측 지도자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조국통일의 성운이 꿈틀거리고 있다"며 "조국통일 또는 불교 통일 운동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출소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전교도소에는 동국대 교수 법산스님, 대전교도소 교화위원 혜명스님, 불교인권위 도관·승찬스님과 부인 원형덕씨를 비롯해 동국대 이과대 학장 염준근, 소설가 안재구, 법무부 임장수씨 등 사부대중 20여 명이 정씨의 출소를 환영했다.

정씨는 9개 국어에 능숙하고 특히 동서교류사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저서로는 <신라 이슬람 교류사> 등 다수가 있다.

한편 출소 당일 정씨는 40년만에 동생 정승길씨(48)를 만났다. 동생 정씨는 98년 중국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들어와 현재 체류기간을 1년 연장해 인천공단에서 일하고 있다. 정씨는 98년 입국당시 TV나 신문지상에서 형을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있다가 한국이 북한과 달리 자유롭다고 느끼고 금년부터 용기를 내어 법원과 경찰청을 돌아다니며 형을 수소문한 끝에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김두식 기자
200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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