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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선원 불자들 '거리포교'
8월4일 오후4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깔끔하고 점잖게 차려입은 10여 명의 능인선원(주지 지광) 신도들이 터미널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찾아서>라고 적힌 소책자와 능인불교대학 홍보지를 나눠주자 관심을 보이며 건넨 말이다. 타 종교계에서 000을(를) 믿으라며 따라 다니는 것은 봤어도 불교계에서 거리에 나와 포교를 하는 모습은 생소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능인선원의 활동은 요란하지도, 집요하지도, 강요함도 없다. 그저 여행객들이 흔히 사 보는 신문같은 읽을거리이니 한번 보지않겠느냐는 가벼운 제안이 있을 뿐이다.

능인선원의 이같은 활동은 '오는 사람 마다 않고, 가는 사람 안 막는다'는 불교계의 정서와 그동안의 소극적인 포교관행에서 벗어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포교방법이라는데 관심을 끈다.

능인선원은 지난 1월 포교본부(본부장 표금강궁)를 결성하고 한달에 3~4회 동서울버스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양재역, 잠실 롯데월드, 북한산과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하루 350부의 불교 소책자와 능인불교대학 홍보지, 냉커피 등을 나눠주며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활동의 원칙은 단정한 용모와 정중한 태도로 종교단체의 거리활동에 식상해 있는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도록 한다는 것.

포교 못지않게 불교계의 이미지 관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거리포교는 인근 휴지통이나 화장실을 둘러보며 버리고 간 홍보물을 수합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불교책자가 바닥에 나뒹굴며 함부로 취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기이기도 하지만 그때그때마다 그날의 활동을 점검하고, 반성하면서 좀더 발전적인 포교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포교본부장 표금강궁 보살은 "사찰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극적인 포교에서 탈피, 직접 거리로 나가 일반 시민들에게 능인선원이라는 사찰을 알리고, 부처님 말씀을 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 본부장은 또 "기독교식이라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의 틀이 바뀌지 않는 한 불교의 입지는 더욱 좁혀 질 수 밖에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포교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필선 기자
200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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