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만 자유로워 진다면 남은 여생은 덤으로 생각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4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문우현씨(54·하동군 진교면 진교리).
육체의 고통보다는 그동안 주위사람들과 사회에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살아온게 더 부담스럽게 느껴져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다는 강한 삶의 애착을 보이고 있다.이대로 삶을 포기하기에는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는게 문씨의 생각이다.
운수사업을 하며 시골에서는 알부자 소리를 듣고 살아가던 문씨는 87년 남해에서 자신의 트럭에서 하역작업을 하던중 과속으로 질주하던 오토바이에 치어 온몸이 부서지는 중상을 입고 며칠간 사경을 헤맸다.
하지만 가해자의 일방적인 과실에도 불구하고 보상 한푼 받지 못한 문씨는 이때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무려 30여회나 팔다리를 비롯한 온몸에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당뇨병까지 겹치면서 무려 11개월 동안이나 병상에서 지내기도 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양쪽 눈까지 잘보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삶을 잇고 있다.
엄청나게 소요되는 치료비로 일찌기 가산을 탕진한 것은 물론 부인이 식당 등을 전전하며 살림을 꾸리고 있어 병상을 지키지도 못한다.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근근히 치료를 해오던 문씨는 지난해 새생활광명회 등의 도움으로 2번의 오른쪽 눈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실명하고 말았고 올해 불교재단인 감로심장회의 도움으로 경상대병원에서 2차례의 왼쪽눈 수술을 받아 시력을 찾을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앞으로 1차례의 추가수술과 계속적인 치료비 조달이 어렵다.
감로심장회를 비롯한 많은 사회단체와 사회사업가들이 그동안 문씨를 돕고 있으나 많은 이웃을 돕고 있는 이들의 힘만으로는 문씨의 치료비를 전담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수십차례의 수술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내보이는 문씨는 그래도 눈수술만 끝나면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아온 만큼 돈벌이 보다는 자신보다 더 어렵고 비참한 이들을 찾아 돕고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보이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문씨를 알아 4년째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권영수씨(48·마산시 신포동 마산운수)는 "자신이 수년째 돌보고 있는 수십명의 불우이웃 때문에 더 이상 도울 수가 없는 형편"이라며 "건강만 회복한다면 우리사회를 위해 봉사할 사람이니 만큼 각계 각층의 따뜻한 온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정 주실분:농협 833077-52-142107 문우현
2000. 08. 03.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