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고 계속 부탁해야 한다. 이렇게 하루정도의 출입시험과정이 끝나면, 또다시 뜰에 끓어앉기가 시작된다. 이후부터는 "부탁합니다""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 반응도 없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객실로 들어가 벽을 향해 좌선을 해야 한다. 이는 지루함과 고독과의 싸움이다.
선승들이 이보다 더 긴장하는 것은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는 시선이다. 선방생활을 하기 위한 5일 여 동안의 과정은 '입문 작법'이라 불릴 정도로 엄격하다.
이 과정을 거치면 본격적으로 선당생활을 하게 된다. 일본 선당의 하루는 용맹정진(대접심)이외에 낮에는 노동이나 탁발을 하고, 남은 시간에는 경전을 본다. 오후 3시를 방참(放參)이라고 하여 모든 일과가 끝난다.
취침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외출도 가능하다. 또 2·5·7·10일에는 강의, 1·3·6일에는 탁발, 4·9일에는 삭발하고 청소하는 날로 정해져 있다. 이와 함께 한 달을 초순, 중순, 하순으로 나눠 첫 번째는 청소, 두 번째는 불경, 세 번째는 좌선 이 세 가지가 일본 선당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큰일이다. 값 9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