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승무사무소에 근무하는 정찬연씨는 매달 10일경이면 우편함을 기웃거린다. 철도청불자회 연합회보인 '법우회보'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기 위해서다. 스님의 법문은 물론 불자들이 갖춰야 할 지식과 다른 직장불자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에 강씨는 '법우회보'를 보면 신심이 생긴다고 말한다.
한국전력불자연합회 총무를 맡고 있는 홍기성씨는 한전연합회보 '반야'를 받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읽는다. 또한 '반야'지가 나오면 본사에 근무하는 불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회보를 전달하며 서로의 친목을 키운다.
최근 개별 직장 단체의 소식과 스님의 법문 등을 담은 <직장법회보>가 인기가 높다.
<직장법회보>는 직장직능 불교신행단체에서 열심히 정진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개별 직장직능 불자회의 소식을 공유하여 연대감을 형성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4월 처음 발간됐다. 회보는 '반야', '풍경소리', '법우회보', '밝은소식', '감로수' 등 각각 이름이 다르다. 그러나 각자의 활동소식과 함께 지상법문, 불자칼럼, 경전이야기, 신행수기, 직장직능법회를 찾아서, 건강상식 등 조계종 포교원이 제공하는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회보를 통해 자신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불자회의 활동까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운불련 박영조 회장은 "평소 책읽기를 싫어하지만 회보는 얇고 스님법문, 경전이야기 등 재미있어 손에 들고 다니며 읽는다"며 "회보는 경전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지난 6월부터 'KBS불교연구회보'를 발행하는 KBS불교연구회(회장 박영석)는 바쁜 업무로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들이 많았다. 그러나 매달 회원들에게 회보를 보내고 난 이후 불자회 명단에 이름만 올라와 있는 법우들이 다시 법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지난 5일에 실시한 가족야회성지순례 법회에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회보로 인해 법회가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대우종합기계 KAI불교법우회(회장 정진한)는 지난 14일 정기법회에서 회원들에게 처음으로 직장회보인 '풍경소리'를 배포했다. 법우회원들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A4용지 4장으로 된 회보를 받아보다가 이날 30장이 넘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회보를 받고 매우 기뻐했다.
정진한 회장은 "회보가 회원들간의 유대감이 키우고 불자로서 자긍심을 키워주고 있다"며 "불교를 믿거나 관심을 가지는 직장동료들에게도 불교포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회보를 발행하는 단체는 전국연합회와 개별 직장불자회를 합해 모두 10곳으로 매월 6천부가 제작 배포된다. 아직까지 많은 단체들이 회보를 발행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포교원은 회보 발간이 어려운 개별 단위 불자회를 위해 전국직장직능연합회보인 '직장불교'를 발행해 전국 220여개 직장직능 신행단체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또한 개별 단체소식만 알려주면 단체가 요청하는 이름으로 회보발행을 대행해준다. '직장불교'를 받아보는 보건복지부 불교신행회 총무 강인준씨는 "회보가 불자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수도 늘리는 효과가 있어 불자회의 원활한 운영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건복지부만의 회보를 발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