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님 혜숭스님(70세)은 평생 성보문화재가 방치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30년 전부터 부지를 구입한 채 절 불사는 하지 않고 폐사위기에 있던 노스님이 돌부처 돌탑을 봉안하고 있다.
호텔 등지에서 파불하려던 것을 모셔온 것 등 다양하다. 인연따라 돌부처와 돌탑만 한기 한기 모셨으며, 전국의 불자들도 소식을 듣고 집에 있던 돌부처를 만덕사에 모셨다. 어느 때는 일본에 가려는 미륵부처상을 찾아오기도 했다.
개중에는 서울의 부자집에서 모셔온 것도 있는데 일제시대 조성된 돌부처 입상으로 전면에는 일본글자로 지장보살상이라는 글귀가 있다. 부끄러운 주인은 파불을 시키려 했는데 조성 시주자들의 이름은 모두 지워져 있었다. 스님은 수치스러운 것도 자랑스러운 것도 모두 소중한 민족유산이라며 기꺼이 모셔왔다.
만덕사는 아직도 변변한 건물이 하나도 없으며 민가에 법당과 스님방이 있을 뿐이다. 사찰에서 쓰고 있는 식기도구와 가재도구도 모두 신도들이 이사하면서 버릴 것을 사찰에 가져온 것이 전부다.
스님은 35세에 육군 대위로 제대하여 불교사업에 종사하다, 40세에 출가하여 25년전 불교출판사인 경성문화사(현 (주)선문출판사 회장)를 운영하다 16년전 재가불자 사원들에게 사무실을 새로 얻어주고, 전화를 놔주고는 일체 재산을 회향하고 포천 직장리로 들어와 3천평부지에 야외법당 대보리원을 손수 돌일과 지게질하며 건립했다. 스님은 10년전 일을 하도 많이하여 탈장이 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스님은 불교문화재가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신도들도 지난 4월 12일 1차공사를 마무리 한 것을 보고서야 이해했다고 한다.
스님은 절은 정신의 더러운 때를 씻는 목욕탕일뿐 신성한 곳은 아니라며, 지금도 하루 6~7시간 공부를 해야 잠이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