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바로세우기재가연대, 불교환경교육원 등 12개 불교단체는 11월 6일 용인 장경사 인근 송전선로 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장경사와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송전선로 계획에 대해 산자부와 한전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장경사 주지 정휴스님과 혜타스님, 지역주민 대표 3인, 박광서 재가연대 상임대표, 전안호·김규범 대한불교청년회 신·구임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교단체들은 문화유산과 생태계와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이번 송전선로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한국전력 최수병사장 앞으로 발송하고, 8일(수) 한전 앞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장경사 송전선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불교단체들은 고려말 창건된 장경사와 그 일대는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초안이 완성된 쌍운암의 사지가 발견되어 역사·문화적으로 그가치가 부각되고 있으며, 장경사 뒷산인 쌍령산은 집중호우시 산사태의 전력(91년 주민 1인 사망)이 있어 자연환경의 보존이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는 산이라며, 높이 90M가 넘는 송전탑은 소중한 문화유산의 전승의 기회를 박탈하고 자연적인 경관훼손은 물론 인명피해마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교단체들은 "산자부와 한전은 책임있는 사과와 송전선로 노선안을 전면 재검토해야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와같은 요구안이 또다시 산자부 행정관료들의 안일한 태도로 무시되고 한전의 밀어붙이기식 사업태도로 인해 묵살된다면 산자부 장관 및 한전사장 퇴진운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