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대한주택공사가 전통사찰보존법을 어겨가며, 수원 청련암(주지 도문) 경내지를 통과하는 도로 개설을 강행하려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수원시는 3월 11일 공람을 통해 청련암 부설 연화유치원(원생 330명) 놀이시설 및 교육용 밭을 통과하는 폭 20m의 도시계획도로(중로 1류 19호선)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조계종과 보훈복지타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4월 11일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청련암 경내지 통과 도로는 청련암 전각에서 불과 20m 거리를 통과해 전통사찰의 수행환경 및 문화재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사찰부설 유아교육환경의 저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계종은 또 청련암은 광교산 자연휴양림과 어우러진 사찰 및 자연환경 보전을 통해 인근 지역주민의 정신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하는 도량이라고 강조하고, 만일 경내지에 도로가 개설될 경우 광교산 생태계의 치명적인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청련암 경내지 수용을 통한 도로개설 의지를 굽히지 않은 채, 지하도로화 및 지상공간에 대한 조경식재와 소음저감 대책에만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의 변경안대로 사찰진입로를 지하로 통과한다 하더라도, 우회도로의 추가개설로 인한 전통사찰의 기능상실 및 유아교육환경의 훼손, 자연환경의 파괴는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청련암과 주민들의 입장이다.
청련암 주지 도문스님은 "수원시는 전통사찰의 경내지 수용시 문화부장관의 사전 동의와 해당 사찰의 대표자와 협의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면서, "전통사찰과 자연생태계 파괴는 물론 국가 유공자들과 유치원생들의 안전사고와 정서장애를 유발하는 도로 개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수원시와 주택공사는 지난 95년부터 인근지역의 주공아파트 건설과 함께 도로건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으며, 청련암 경내지를 통과하지 않는 새로운 노선에 대해서는 예산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수원=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