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국제여론을 무시한 채 아프카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2세기경 조성된 세계최대 마애석불 등 고대유적 파괴에 나서자 유네스코(UNESCO)는 물론 각국이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3월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전 세계가 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불상들이 파괴되고 있다"며 탈레반 정부의 문화유적 파괴행위 중지를 촉구했다.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고 있는 프랑스 주재 파키스탄 대사와 만나 "불상파괴는 문화적 재앙"이라고 말해 아프칸 정부에 대한 반대의사를 전달하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이란, 타지키스탄 등 주변 회교국 대표들과도 잇따라 접촉, 협조를 당부했다.
탈레반 정부는 최근 최고지도자 말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우상숭배 척결 포고에 따라 마애석불 파괴작업에 돌입, 바미얀 사암절벽에 새겨진 석불을 파괴하느라 탱크에서 로켓포에 이르기까지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3월 1일 유네스코에 보낸 서한에서 탈레반의 문화파괴 행위에 대해 "비참한" 일이라고 말하고 "걱정스러우면서도 섬뜩하다"며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보존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파리 AP=연합뉴스)
0...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도 탈레반 정부의 '매우 비극적인' 불상 및 유적 파괴행위에 대해 비난했다.
스웨덴은 3월 1일 탈레반의 불상파괴 개시소식이 알려지자 실망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적은 역사적 가치를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며 마애석불 등 문화재는 아프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또 탈레반 정부가 "매우 비극적인' 불상파괴 행위를 강행하지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중해의 키프로스와 몰타, 터키, 유럽자유무역 회원국 뿐 만 아니라 동ㆍ중유럽국가들도 EU 의장국의 성명에 지지를 표했다.(스톡홀름 AFP=연합뉴스)
0... 미하일 슈비드코이 러시아 문화장관은 3월 1일 아프가니스탄에 산재한 비이슬람 유적 파괴행위에 대해 탈레반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유적은 "특정한 한 사람이나 특정정권의 소유물이 아니며 인류의 유산"이라고 말하고 "파괴행위는 극단주의적인 탈레반정권의 야만성을 드러냈다"고 힐난했다.(모스크바 이타르타스=연합뉴스)
0... 세계적인 불교국인 네팔와 인도도 탈레반 정권의 불상파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네팔 외무부는 3월 1일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불상파괴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민데르 아살 인도 외무부 대변인도 뉴델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문화적, 역사적,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조치는 철저히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뉴델리지부의 한 관계자도 "불상은 전 세계 불교도들의 자산이지 결코 아프가니스탄인들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태국과 스리랑카 등 아시아 불교국가들도 아프가니스탄의 불상파괴 행위를 비난하는 데 합류했다.(카트만두 뉴델리 AFP. 교도=연합뉴스)
2001.3.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