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性徹) 큰 스님의 열반 7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조용하면서도 내실있게 준비되고 있다.
성철스님이 생전에 거처했던 해인사 백련암과 성철스님 문도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추모행사로는 우선 11월3일 경남 산청의 성철스님 생가터에서 열리는 기념관 개관과 겁외사(劫外寺) 봉불식이 대표적.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 위치한 성철스님의 생가터에서는 그동안 정부보조 12억원과 성철스님 제자와 신도들의 모금 38억원 등 모두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원공사가 계속돼 왔는데 11월초 주변 단장작업을 마무리하고 개관행사를 가질 계획.
안채와 사랑채, 기념관 등 3채의 한옥으로 이뤄진 생가는 안채에는 스님의 영정을 모시고, 기념관에는 해인사 백련암에 보관돼있는 스님의 가사, 장삼, 지팡이, 육필원고 등 유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생가터에는 기념관과 함께 대웅전과 참선을 할 수 있는 선방 그리 스님들이 머물 수 있는 요사채로 이뤄진 겁외사라는 새로운 절도 완공되어 이날 봉불식을 거행하게 된다.
`시간 밖에 있는 절'이란 뜻을 지닌 겁외사 대웅전에는 불상과 함께 큰 스님의 진영이 모셔진다.
물론 기념관과 겁외사는 유품의 정리와 선정에 시간이 걸리고, 주변공사도 마무리할 필요가 있어 공식 개관은 내년 3월께로 잡고 있다는게 문도회 관계자의 설명.
문도회는 또 10월10일부터 17일까지 해인사 백련암 고심원에서 백련암 문도들과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매 두시간에 걸쳐 일천배 참회기도를 7일동안 계속하는 `성철대종사 열반추모 7일7야 참회법회'를 연다.
`남을 돕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게 참다운 불공'이라는 큰 스님의 평소 말씀을 되새겨 `남을 위하여 기도합시다'라는 주제로 칠일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법회는 모두 8만4천배의 참회 기도로 완성된다.
참회법회가 끝나는 17일에는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전국 조계종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 전통불교의식에 따라 큰스님의 덕을 기리는 추모재도 갖는다.
2000.09.2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