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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봉축열차 달린다
지하철 객차가 선방으로 변신한다. 객차 내부가 온통 연꽃밭이 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열차가 달린다.

종단협의회는 2월 27일 열린 총회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봉축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 법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풍경소리'(이사장 성운스님, 삼천사 주지)가 기획, 제안한 봉축테마열차는 종단협의회가 주관하고 도시철도공사가 주최한다.

이날 종단협의회 총회에서 성운스님은 제안설명을 통해 "부처님 오신날을 시민들과 함께 봉축하고, 지하철을 포교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축열차는 도시철도공사 소속 5호선(방화~김포공항~광화문~마천동) 1편성 8칸 열차 중 4칸의 열차로 설치해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매일 4~6회 운행한다. 4칸의 열차는 '소리와 색으로의 공(空)' '현실의 버팀목-불교' 연꽃 세상'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에 따라 꾸며진다. 8칸 전체는 띠모양의 단청문양과 석가탑 반가사유상 등의 불교문화재로 장엄한다.

'연꽃 세상'의 경우, 의자시트를 비롯한 전동차 내부 전체를 연꽃 문양으로 처리하고 천정에는 여러 재질의 연꽃 조화를 부착한다. 승객들이 연꽃밭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도록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자인 이기선씨(성보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는 "4개의 주제는 혼돈과 자기성찰을 거쳐 연화장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며 "바쁜 현대인들이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작품 설치에는 홍현숙 양주혜 김인경 안성금 정명스님 등 설치미술가들이 참여하며, 이들은 20일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1억원의 예산은 각 종단과 기업체의 협찬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정성운 기자
200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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