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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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불자회 아내들 '포교내조'
2월 20일 오후 4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기원사. 20여명의 불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우리나라 전통등인 풍경등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바로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원들의 부인들로 구성된 승만부인회 회원들로 2월 19~21일 3일 동안 풍경등 만들기 삼매에 빠져있다.

승만부인회는 10년 넘게 남편들과 함께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활동을 하다가 부인들끼리 법회도 보고 신행활동을 같이 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월 정식 창립됐다.

이들이 전통등을 만들게 된 것은 부처님 오신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뿐만 아니라 4월 철도 안전의 달을 맞아 열차 안전운행을 기원하고 철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다 순직한 국가 유공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부인회는 지난달 봉축위원회에서 개최한 전통등 만들기 강좌에 13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종등과 북등을 실습으로 제작했고, 4월 21일 전통등 점안식을 갖고 3일 동안 만든 풍경등 15개와 종등 북등을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있게 성북역 1번홈에 전시할 계획이다.

"대나무 골조와 전기배선, 그리고 배접과정을 마쳤으니 이번에는 풍경등에 넣을 문양을 그리는 작업을 하겠습니다. 밑그림을 잘 그려야 채색이 쉽고 아름다운 등이 만들어집니다." 강사로 나온 전통등 연구회 수석연구원 전영일(32)씨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부인회 회원들은 저마다 문양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풍경등 만들기가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작업인 줄은 몰랐다는 최미영(44) 보살은 "제등행렬 할 때만 보았던 전통등을 직접 만들어 보니 신심이 절로 난다"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오늘이 휴무일이라는 이종문(55)씨도 "아내와 함께 전통등을 만들어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며 "이 등이 성북역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피곤이 금방 사라진다"며 열심히 도안 문양을 그린다. 올해 초등학교 임용고시에 합격한 강유진(23)양도 "엄마가 같이 가서 전통등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왔지만 조금이나마 우리나라 전통등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앉은채로 하루 8시간씩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일.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지만 승만부인회 회원들은 서로 서로 다리도 주물러 주고 격려도 해주며 풍경등을 만들고 있다.

승만부인회 봉축준비위 남두예(50) 위원장은 "등 하나하나에 회원들의 정성과 깨끗한 마음들이 들어있다"며 "전통등 전시를 통해 불교도 알리고 부처님 오신날이 국민의 축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만부인회는 현재 30여명의 보살들이 매월 정기법회는 물론 환경캠페인, 사찰순례, 불우이웃돕기,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김두식 기자
200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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