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말 일본으로 끌려가 원혼이 된 한국인 강제징용자의 영혼이 60년만에 고향으로 되돌아 온다.
부산 연제구 연산4동 소재 법연사(회주 석조연)는 일제 때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니시기하 쵸세이(長生·장생)탄광에서 희생된 한국인 136위의 영령을 모셔오는 천도재와 노제를 탄광이 있었던 일본 현지와 부산역에서 각각 지낸다.
2월 18일 법연사에 따르면 회주 석조연 스님과 유가족, 신도 등 400여명이 오는 2월 24일 부관 페리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2월 25일 낮 일본 쵸세이 탄광에서 희생된 원혼을 위로하는 한편 이들의 영혼을 고국으로 모셔오는 천도재를 지낼 예정이다. 방일단은 2월 27일 이들의 위패를 부산으로 모셔와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안상영 부산시장과 유가족 신도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지낸 후 위패는 이날 오후 3시 법연사 경주법당에 봉안된다.
이날 영혼이 환국하는 희생자들은 1942년 2월3일 바다밑 채탄광에서 탄을 캐다 갱내토사가 무너져 바닷물이 유입돼 목숨을 잃은 사람들로 아직까지 유해 발굴은 물론 진상 규명작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01.2.18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