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단 불교연합회 운영위원장 김윤하씨.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재무부장 유구자씨.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편집국장 류성현씨. 한국석불선양회 회장 이귀인씨. 이들은 직장직능 불자회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로 최근 실시된 제 6회 조계종 포교사 고시에 합격해 2월 10~11일 한국통신 연수원에서 포교사 연수를 받았다. 아직 3월 3~4일 실시될 2차 연수와 품수식이 남아있긴 하나 이들 예비포교사는 자신의 직장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직능법회 활성화는 물론 군인, 직장인, 어린이 및 청소년, 재소자 포교의 원력을 세우고 오늘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고교시절 제주 룸비니 불교학생회에 가입하면서 신행생활을 시작한 김윤하(49)씨는 한빛은행, 한국산업은행 등 11개 은행불자회가 소속된 금융단불교연합회의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93년 수협중앙회 불자회를 창립하고 각 은행의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각 은행불자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또 동산불교대학에 진학해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했고 전국 만일염불회에 가입해 염불을 생활화하고 있다.
"오랜동안 직장불자회에서 활동하다보니 지금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직장법회가 활성화 될 것인지 알 것 같다"는 김 위원장은 "앞으로 포교사단 직장포교팀에 가입해 직장법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9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유구자(60)씨는 불자교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창립을 주도했고 지금은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불교적 심성을 키워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조계종 포교원장스님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그는 앞으로도 어린이 법회 활성화, 초발심 교사들의 수행정진 활동 지원에 매진할 계획이다. 친척의 권유로 불교에 입문한 그는 법사불교대학에 진학해 불교적 소양을 높이고 매년 사찰수련대회에 참석하는 등 교리공부와 수행에도 열심이다.
전국불자교정인연합회의 회보인 '밝은세상'의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류성현(40)씨. 한순간의 잘못으로 사회와 격리되어 살아가는 재소자들에게 불법을 홍포하여 그늘지고 증오심 많은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 것이 그의 소원이다. 그래서 그는 영등포구치소 직원불자회인 사홍회를 창립하고 지금까지 불우재소자 영치금 전달, 경전 및 합장주 보시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불자로서 또한 교정직 공무원으로서 재소자 포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틈틈이 양로원,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부처님의 자비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등산을 좋아한다는 이귀인(49)씨는 산에 석불이 버려져 방치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지난해 한국석불선양회를 창립해 석불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육군 28사단 포병부대 두리정사의 지도법사로 매월 한차례씩 정기법회를 봉행하는 전법사다. 불교를 통해 배운 것을 회향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포교사로써 아무도 찾지 않는 전방 오지부대 신병교육대 법회를 지원해 청년불자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서울구치소, 서울시청, 수원구치소 불자회, 한국석불선양회, BBS교통통신원 등 직장불자 20여명도 포교사로 전법에 나설 예정이다.
조계종 포교원 김병주 계장은 "최근 포교에 원력을 세우고 불교대학에 입학해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직장불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직장불자들의 모습은 직장법회 활성화는 물론 기복신앙을 탈피하고 불교의 생활화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