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농·수산물의 수입상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꽃게와 검은깨 납 파동의 여파로 순수한 우리 식품만 파는 사찰 직영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에 장을 보러오는 불자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특히 12일 추석을 앞두고 생협들이 과일, 햅쌀, 한과 등 추석 상품들을 일목요연하게 진열한 특별전을 열고 있어 수요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유기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반 재배작물보다는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농약과 비료를 거의 쓰지 않아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현재 교계 생협매장은 불교생협운동본부, 영화사, 봉은사, 능인선원, 수원포교당, 부천 석왕사, 남원 실상사 등 10여곳 정도다. 이중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산하의 불교생협운동본부는 생산자와 소비자,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며 조화롭게 살아가자는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에 근본 취지를 두고 쌀, 채소, 잡곡, 건강식품, 밀, 건어물 등 다양한 생활재를 저렴한 가격에 불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어 호응도가 높다. 또 남원 실상사도 사찰 옆 귀농학교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 기획상품전을 열고 있는 불교생협운동본부는 차례상에 올릴 약과 한상자에 7천원, 찹쌀 유과 3천5백원, 제주포 1개에 3천 5백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사리, 대추, 햅쌀 등의 제수용품과 매실차, 사과쥬스, 아카시아꿀 등 선물세트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천 석왕사 생협도 16일까지 '2000 한가위 차례상 모음전'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인기품목과 가격을 살펴보면 유기농햅쌀 8㎏에 2만9천원, 포도 5㎏에 1만9천원, 생표고버섯 250g에 3천3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직접 가정에서 빚은 솔잎송편이 1㎏에 1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찹쌀 산자는 150g에 5천4백원, 유과는 160g에 3천5백만원에 내놓고 있어 가정에서 만들기 번거로워 걱정하고 있는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불교생협운동본부 곽유찬씨는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함께 최소의 택배비용만 받고 불자들에게 물건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김주일 기자
(표)교계의 생협매장
사찰 매장명 전화번호
영화사 한마음 (02)3437- 4363
봉은사 솔향기 (02)511-6069
능인선원 푸른나라 (02) 577-5800
수원포교당 여래살림 (031)255-2693
석왕사 (032)663-7771
실상사 (063)636-3031
관문사 (02)3460-5300
불교생협운동본부 (02)861-1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