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구조조정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직장직능불자회들이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을 펼치며 신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은 회원상호간의 유대강화는 물론 불자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어 직장직능불자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이하 운불련·회장 박영조) 대구지역회는 1월 14일 대구 혜림원법당에서 소년소녀가장 33명과 파라미타 학생 10명에게 각각 15만원씩의 장학금과 백혈병 환자 이미선씨, 대구 KBS, 대구MBC, 대구불교방송, 화성양로원에 각각 1백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400여 회원택시에 자비의 껌통을 설치해 얻은 수익금으로 대구지부는 지난 10년동안 꾸준히 불우이웃돕기를 실시해오고 있다. 또한 대전지역회도 300여명의 회원 택시에 자비의 보시함을 설치, 그 수익금을 지난달 초 간이식 수술을 받은 박병완(충남기계공고 1년)학생에게 3백만원과 대전지역 독거어르신들에게 쌀, 라면 등 부식을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경주지역회는 장애인보육시설인 경주 '예티쉼터'를 방문해 생활용품을 전달했고 제주지역회도 제주양로원 및 요양시설에 월동비와 제주MBC에 성금을 전달했다. 박영조 회장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자비의 껌통이나 보시함을 택시에 설치하는 것은 스스로가 불자임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십시일반 모은 조그마한 정성이 모여 남을 위해 쓰여질 때 운불련 회원들은 불자라는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회장 오희창) 영등포교도소지회는 1월 2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소재 동지마을을 방문해 3십만원의 월동비와 의약품, 라면, 과자, 돼지고기 등 부식을 전달했다. 또한 배수로 공사 등 건물보수공사와 원생들의 방을 청소하는 보살행을 실천하고 강당에서 원생들과 함께 법회를 봉행하며 신심을 키웠다. 특히 이들의 봉사활동은 교도소내 다른 교도관들에게 불교에 대한 호감을 가지게 해 1월 29일 열린 정기법회에서 5명의 신입회원이 가입하는 등 불자회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등포구치소지회와 충청지부도 각각 서울 오류동 소재 애육원과 대전 자혜원을 방문해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원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영등포구치소 류성현 지회장은 "전국의 교정인 불자회에서는 그동안 봉사활동은 물론 불자재소자, 장기수, 정신박애아, 무의탁재소자들에게 영치금을 전달하는 등 보살해을 실천해 왔다"며 "이같은 활동은 3교대를 하는 특성상 법회나 봉사활동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들에게도 불자회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시켜 자발적으로 법회에 동참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 부산불자회(회장 하명찬)는 2월 4일 중증 장애인 복지시설인 부산 천마재활원을 방문해 청소는 물론 원생들과 놀아주기, 목욕시키기 등의 자비를 실천한다. 특히 이들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생필품과 헌옷가지를 수집하고 봉사활동 계좌를 개설, 매달 기금을 적립해 두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10년전부터 '함께 가는 길'이라는 봉사반을 운영중인 한국중공업 법우회(회장 이상수)도 매달 양로원, 보육원, 요양원 등을 찾아다니며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선재마을 의료회, 약사보리 불자회, 하이텔불교동호회와 유니텔불교동호회 등도 육바라밀 실천을 통한 회원 신심키우기 및 불자회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유니텔불교동회회 오기석 대표시삽은 "봉사활동과 불우이웃돕기가 직장직능불자회의 새로운 신행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며 "봉사모임이 활성화되면서 회원들간의 친목이 다져지고 이는 곧 법회동참과 불자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