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쉼터인 부산 보현의집에 입소해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봉사회를 조직, 양로원을 방문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보현의집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30명은 지난해 7월 자비회(회장 김인식)라는 봉사회를 만들어 매달 한번 양로원, 고아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2월 25일에는 정화양로원을 방문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위로하고 노동으로 번 돈을 모아 노인들에게 용돈을 전달해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을 선사했다.
자비회 회원은 이같은 봉사활동 뿐 아니라 노숙자 재활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회비 마련을 위한 노동과 사찰 법회참석, 명상 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자비회 회원들의 정진도 남다르다. 김인식회장과 회원 1명은 매일 인근의 광명선원에 나가 100일 기도를 계속하고 108배와 명상으로 재활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비회는 이번 방문으로 인연을 맺은 정화양로원을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부산=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