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소아암 지원재단인 '주대관 문교기금회'는 6월 25일 오전 11시 동국대 교무위원회의실에서 주대관 유작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 출판 기념회 및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주대관 문교기금회는 1997년 소아골수암으로 10살의 어린 나이에 숨진 주대관 군의 삶을 기리고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만든 단체다. 주대관 군은 어린 나이에 두 차례의 수술, 서른 다섯 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결국 한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지만 투병기를 통해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수많은 대만인들을 감동시켰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재단 관계자들은 동국대와 한국소아암협회와 서울대병원 등을 방문하고 주대관 군의 투병기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의 한국어판 인세 중 일부를 동국대 불교학과에 장학금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기금회 창립자이며 주대관 군의 아버지이기도 한 주진화 씨는 "대관이의 몸은 없지만 정신은 여기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금회 관계자 10여명과 소아암이나 희귀병을 앓고 있는 대만 어린이 7명과 함께 6월 24일 한국을 방문한 주진화씨는 서울대병원 등을 방문한 뒤 27일 대만으로 돌아간다.
한편 지난 달 출판한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는 현재 4판까지 발행했으며 2만여권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만판뿐 아니라 영문판, 일어판, 독일어판, 홍콩판, 스페인판 등으로 보급하고 있는 <내게는...>는 미국에서 60만 권 이상 팔렸으며 일본에서도 27만부가 판매됐다. 주진화 씨는 한국뿐 아니라 각국에서 책을 출판할 때마다 인세 전부를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