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공무원 불자들의 신행의 요람이 될 경주시청불자회가 최근 창립된 데 이어 광주, 부산, 서울, 대구, 대전 등 광역시에서도 직장, 직능 불자회들이 속속 창립되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에서는 전남지방경찰청과 산하 12개 경찰서에서 경찰불교회(이하 경불회)가 일시에 창립되는가 하면, 부산에서는 ‘서운암 들꽃 사진동우회’, 대구에서는 경전 읽기 모임인 ‘수트라’ 등이 발족했다.
또한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이하 철불협)도 경북 영주차량, 대전차량 서울 영등포관리역에서 불교 포교의 첨병이 될 법우회(가칭) 창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중 13개 경불회가 창립된 광주의 경우, 불교 포교의 사각지대라 일컬어지는 곳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들 경불회가 전남 지역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신행 활동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6월 16일 ‘전남지방경찰청 및 관내 경찰서 불교회 창립법회’가 열린 전남도청 회의실에는 경승단장 상운스님, 경승실장 천운스님 등을 비롯해 전남지방경찰청, 광주동부서, 광주서부서, 광주남부서, 광주북부서, 광산서, 광양서, 해남서, 보성서, 강진서, 담양서, 곡성서 및 기동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500여 사부대중으로 가득 찼다.
이날 창립법회에서 13개 경불회는 전남지방경찰청을 중심으로 고아원, 양로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하계 연합수렵법회나 고승초청법회 등을 통해 불자 경찰의 신심을 다져나갈 것을 서원했다.
전남지방경찰청 불교회 초대 회장에 추대된 천승범 총경은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남지방청 및 산하 관서의 경불회 창립을 유도했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업무를 수행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불자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6월 3일 발족한 ‘서운암 들꽃 사진동우회’는 사진에 관심 있는 불자들이 모여 만든 불자회다. “통도사 서운암 스님들이 조성해 놓은 야생화 단지에 매월 한차례 모여 법회로 신심도 다지고 서운암의 아름다움을 앵글에 담아 널리 알리기 위해 결성했다”는 김석태 초대회장은 “영, 호남 불자 40여 명으로 시작하지만,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신행단체로 키우겠다”는 서원을 세워놓고 있다.
대구 영남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불자들도 최근 경전읽기 모임인 ‘수트라’를 창립했다. 한글대장경을 체계적으로 읽으며 그 내용을 정리하고, 자원봉사와 같은 신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현장에서 실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수트라는 현재 관음사 2층 도서관에서 경정을 공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철불협는 경북 영주차량, 대전차량, 서울 영등포관리역 등 불자회가 없는 역사에 법우회 창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철불협 6월 23~24일 송광사에서 철불협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연내 창립을 논의할 예정이다. 철불협에 따르면 경북 영주차량과 대전차량의 법우회는 창립단계에 이르렀고, 영등포관리역에서의 법우회 창립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오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