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찰인 장경사 인근을 지나는 고압송전로 건설계획이 6개월여만에 불교계와 지역주민의 노력 끝에 노선 변경으로 마무리됐다.
경기도 용인 장경사와 용인시 학일리 주민들은 12월 15일 한국전력 관계자와 만나 장경사와 학일리 인근을 지나는 34만5천V 신안성-신용인간 고압송전로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노선을 400m 떨어진 축령산 서편 능선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또 학일리, 장경사, 송죽골 인근에는 향후 어떠한 송전선로도 건설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노선변경과 향후 송전선로 건설 공사 후 발생하는 문제는 주민과 한국전력이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에 합의된 노선은 장경사로부터 400여미터 떨어진 곳에 건설하기로 해, 장경사와 학일리에서는 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게 된다.
장경사 주지 정휴스님은 20일 "불교계는 물론 지역주민이 뜻을 모아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환경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