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 깊었던 한 불자가 이달 초 세상을 떠나며 동국대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해 감동을 주었다.
서울 세곡동 법수선원에서 불교에 입문해 공부해오던 故 진갑선씨(63)는 평소 가족들에게 ""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자주 밝혀왔으며, 99년 7월에 아내 박봉자씨(58)와 함께 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회에 각막과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서약을 했었다.
부인 박봉자씨는 "이렇게 빨리 남편의 시신을 기증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울먹이면서 "저 또한 불법의 인연을 믿고 시신을 기증한 남편의 뜻을 따를 것이며, 두 아들도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장기기증 서약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