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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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완 법사의 교육불사
꽃의 여왕답게 향기와 빛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장미가 꽃잎을 떨구고 있는 유월의 장미원, 그 한켠에 자리한 금강불교대학을 오가는 조재완(43.경남포교사 팀장) 법사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포교사 양성의 원력으로 시작한 불교교양대학 전반을 챙겨야 하는 조법사는 때론 초심자들의 신심에 불을 지피는 선배포교사로서, 때론 재정을 조달하는 후원자로서 역할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형편이다.

17년전부터 포교사로 활동해온 조법사는 경남지역 포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육군종합 정비창, 제9탄약창 등의 군포교와, 불교장의문화 보급을 위한 창원불교연화회 활동과 장의 염불 봉사, 불교문화연구소 활동 등 부처님 가르침 전하는 일이면 어디든 갔고 무슨 일이든 실천해 왔다.

"초창기에는 포교사들의 위상이 없어 개인적으로 불교문화연구소를 열어 불교문화답사나 연구를 통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주력해 왔죠" 조법사의 말처럼 포교사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전부터이다. 그러나 점점 넓어지고 전문화되어가는 포교현장에서 경남지역에 5명뿐인 포교사수는 활동의 한계를 가져왔고 가장 일선에서 활동하는 그로서는 대책이 절박했다.

“스님들이 포교사를 양성하는 교양대학을 설립해서 인재를 길러주면 저는 활동에만 주력하면 좋겠는데 그게 여의치 않아 재가자로서는 쉽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2000년 자신이 운영하는 장미원 한켠에 법당과 강의실을 조그맣게 마련하고 조계종의 인가를 받은 금강불교교양대학이 문을 열었다. 경상남도내 최초로 불교교양대학이 탄생한 것이다.

“불법을 제대로 전하고 실천하는 포교사를 양성하겠다”는 서원 하나로 적자가 뻔한 불교교양대학 재정을 도맡으면서까지 시작한 일이지만 주위에선 재가자가 너무 나서는 것은 아닌가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었고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17년동안 경남지역 곳곳에서 활동으로 인정받아온 그의 경력과 넓은 교류가 든든한 지지기반이 되어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벌써 14명의 전문화포교사를 배출해 이제 경남지역의 포교사가 25명으로 늘어났다.

“경남지역 포교사들의 조직이 어느정도 꾸려지면 스님들의 힘이 닿지 않는 부분에서 제 역할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는 조법사는 자꾸 할 일이 떠올라 계획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조법사가 세우고 있는 큰 계획의 줄기는 두가지. 하나는 불교의 재가 조직을 갖추어 사회운동, 사회복지 분야에서 역할을 키워나가는 것이고 둘째는 금강불교대학을 불교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불교전문 대학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스스로 실력을 갖추고 불법에 부합되는 삶을 살아야 된다”는 조법사의 신조대로 17년전부터 지금까지 조계종단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는 빠짐없이 참여해 왔고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 서울을 오가며 동국대 불교대학원 장례문화학과에 다니고 있다. “자신을 위한 투자가 가장 많다”는 조법사는 금강불교대학에 투자하는 것도 결국은 모두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부처님 법 널리 전해 사람들이 지혜로워지면 좋은 세상이 되고 그러면 그 좋은 세상에서 자신이 살게 되기 때문이다.

“포교사 양성은 나를 가꾸고 더불어 다른 이들을 보살펴 좋은 세상 만들기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를 얻는 것”이라는 조법사는 오늘도 장미원에서 장미를 가꾸는 정성으로 포교사를 키우기 위해 스스럼없이 거름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주일 기자
200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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