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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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처를 빼놓고 내 마음 빼놓고 뭐가 있습니까
과연 업보라는 게 있는 건지요
운? 스트레스성인지 병원에 가도 병명이 안 나오는데 몸은 계속 아프니까 그냥 내 운명이려니 하고 살기는 합니다만 주변사람들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절에 다닌다는 삼촌이 그것도 다 나의 업보인가보다 그러는데 과연 업보라는 게 있는 겁니까?
답? 여러분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그냥 그대로 입력이 됩니다. 뭐 책도 없고 적어 놓은 것도 없고 그러니깐 모른다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여러분은 오늘 하고 내일 가면 오늘 한 거는 벌써 잊어버려서 모르시겠지만 다 입력이 돼 있는 겁니다. 여러분의, 즉 말하자면 숙명통에 입력이 되돌아 가죠.
이 마음내는 것도 작년 마음낸 거하고 올 마음낸 거 하고 둘이 아닙니다. 짝 붙으면 작년도 없고 올해도 없습니다. 그러게 불 한번 딱 치면 반짝하는 그러한 찰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숙명이다 운명이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를 마세요. 그냥 앞에 닥치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거기 맡기고, 거기서 내가 넘어졌으니까 내가 일어나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즉 말하자면 거기 내가 있으니깐 모든 게 내 앞에 용도에 따라 닥치지 내가 없다면 뭐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나한테서 나온 거니까, 내 한마음 속에서 나온 거니까 내 한마음 속에 해결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때에 그것은 정말 엄청난 문제가 거기서 벌어지죠, 해결이 나고.
우리가 지나온 역사를 본다 하더라도 수없이 거듭거듭 태어나면서 쫓고 쫓기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습니까? 그러니까 팔자 운명 타령은 좀 벗어납시다, 네? 그런 관념, 그런 관습, 운명이다 팔자다, 무슨 업보다 이런 소리를 자꾸 해 줘 가지고 그게 습이 돼 가지곤, 나는 업보가 얼마나 많아서 이렇게 될까 하고 이렇게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면 안 된단 말입니다. 종교인들이 그런 걸 만들어 줘서는 안 됩니다. 왜 죄가 있다고 그럽니까? 그리고 왜 멀쩡한 사람에게 너는 죄가 있고 이런 죄를 졌기 때문에 이렇게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합니까? 그런 데가 어디 있어요? 그렇게 해 가지고 남의 가정과 남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 놓는 그런 종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운명이다 팔자다 하는 것도 없고 병고도 붙을 자리가 없다.’ 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체가 없기 때문에 절대로 붙을 자리가 없다. 또는 고도 없다, 고(苦)·집(集)·멸(滅)·도(道) 사제법이 있습니다만 ‘고’ 하나만 없다고 생각한다면 집착도 없고 멸도 없고 도도 없어요.
생각 하나 차이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지 이 고깃덩어리를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믿는 건 여러분의 그 한마음의 주인공 그 자체, 바로 법좌를 믿으라는 겁니다. 아, 자기 법좌를 믿으라는데, 자기 본래 자성불을 믿으라는데 왜 그렇게 안 믿어요? 글쎄 참 이상하단 말입니다. 내가 살아나오면서 세상에 누구를 믿을 게 있습니까?
믿을 거 하나도 없어요. 아무리 부모가 잘해 준다 하더라도 내가 아파서 죽으려고 그러는 데는 같이 가 주지 않아요. 사랑을 아무리 한다 해도 그렇고 말입니다. 돈도 “너, 나하고 같이 가지 않으련?” 그러면 “니가 나를 좋아서 쫓아다녔지 내가 너를 좋아서 쫓아다녔니?” 그러고 안 가요. 모두가 그래요. 아무리 부부지간, 자식지간이라 해도 “같이 가지 않을래?” 하면 “네, 묘지까지만 같이 가서 배웅하겠습니다.” 또는 “화장터밖에는 같이 갈 수 없습니다.” 그러거든요.
그런데 그게 영원한 친구입니까? 영원한 친구는 여러분의 지금 몸을 모두 형성시켜서 가져 나온 장본인, 영원한 생명의 근본, 즉 말하자면 법좌, 그 불성 자체만이 자기 선장이에요. 그거를 꼭 믿으세요. 자기를 자기가 못 믿는다면 자기 육신을 자기가 헌신짝처럼 버리는 거와 같습니다. 예전에 동당 서당에서 공부를 하는 스님네들이 싸우니까 말입니다, 여북하면 남전스님이 고양일 딱 들고선 “너희들이 이 대답을 못 하면 치고 대답을 하면 안 친다.” 했는데 영 대답을 못하니까 고양이 목을 딱 쳤거든요. 그랬는데 조주 스님이 들어오니까 그 스님에게 아까 있었던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아무 소리 않고 짚새기 신었던 거를 머리 위에 이곤 그냥 나가는 겁니다. 어때요? 멋지죠?
사람이 인생으로 태어나서 삿갓 쓰고 법좌 들고 바릿대 하나 들면 그저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대장부가 하는 일이 바로 그거거든요. 아, 턱 믿고 아무 소리 없이 나가거든. 그 뜻을 모르시겠죠? 말로 해 줘서는 아니 되니 여러분의 법좌를 진짜로 믿으시고 그렇게 해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 몸뚱이 속의 그 생명들이 전부 보살로 화해 가지고 천백억화신으로 화합니다. 그래서 그저 털구멍을 통해서 들이고 내고 하면서 그 만 가지 법을 그대로 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남들의 말에 끄달리지 마시고 모든 병고와 가난과 우환, 또 성공과 그런 것도 ‘바로 내 근본에서 나온 거니깐 거기서 해결해.’ 하고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마음이 바로 나와 남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마음이니까 그렇게 해 보십시오.

마음공부 초보자입니다
운? 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교회는 다녀봤지만 절에는 다녀 본 적이 없어서 불법은 생소합니다. 그런데 저의 어머님께서 편찮으셔서 힘들어하고 계실 때 인터넷을 통하여 스님 법문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배운 대로 열심히 관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차도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공부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 같은 초보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요?
답? 우리가 배울 때는 첫째, 모든 것을 자기 근본인 주인공에 맡겨 놓아야 합니다. 거기서 형성시키고 거기서 이끌어 가고 내 가정도 화목하게 할 수 있고, 어떠한 잘못된 자식이나 부모가 있어도 거기에서 나온 거니까, 또 조상을 생각할 때도 거기에서밖에는 해결할 수 없으니 좋은 데로 가게 할 수 있는 것도 거기요, 천백억화신이 나투면서 그 주인공 안에서, 내 근본 마음속에서 다 나오는 겁니다. 용도에 따라 때로는 의사가 되고 때로는 관세음이 되고 약사가 되고 또는 간호원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지신도 되고 용신도 되고, 허공신도 되고 삼신도 되고 신장도 되어서 말입니다.
이 세상을 보세요. 경찰서에 가면 신장들이 많지요. 그러면 우리가 도리천의 옥황상제다 하면 누구입니까? 대법원장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있는 게 그대로 우리에게 다 있는 거지 둘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잘못하면 바로 경찰서에 갑니다. 그러나 사람이 미운 게 아니라 그 마음을 잘못 쓰는 게 바로 잘못이죠.
그러니까 내가 본각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내가 나를 발견을 못했을 때는 첫째로 무조건 거기에 맡겨 놓고, 모든 일천만 가지를 다 들이고 내는 거기에 맡겨 놓으십시오. 거기서만이 해결할 수 있으니까. 안되는 것도 거기서 안되게 했으니까 되게 하는 것도 거기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할 때 빨리 돌아갑니다. 왜? 시간과 공간이 초월해서 돌아가니까 말입니다.
폭포수가 내려올 때에 틈이 있습디까 없습디까? 비행기가 날아갈 때에 이 프로펠러가 틈이 있습디까, 없습디까? 그렇게 초월돼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닦는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틀이 없어서 면경도 없고 면경이 없어서 먼지 앉을 것도 없고 먼지 앉을 것이 없어서 닦을 것도
20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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