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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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없으면 모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인생으로 태어나서 삿갓 쓰고 법좌 들고 바릿대 하나 들면
그저 대장부 살림살이 이것으로 족하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없다는 육조 스님의 말씀을 한번 생각해 볼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나름대로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때는 지혜를 구하는 겁니다. 실험을 통해서 지혜를 구합니다. 정말 나를 발견했을 때에 진짜 실험을 통해서 자기가 지혜를 구하는 겁니다. 지혜를 구함으로써 물리가 터집니다. 천체 물리가 터집니다. 그럼으로써 둘 아닌 도리를 알게 되고 그때 가서는 나는 하난데 내 마음은 마음대로 나툴 수가 있는 겁니다. 꽃이 되려면 꽃이 되고 컵이 되려면 컵이 되고, 다른 데 별성이 되려면 별성이 되고, 혹성이 되려면 혹성이 되고 바다가 되려면 바다가 되고. 모두가 일체 만물만생이 나 아님이 없고 내 자리 아님이 없고 바로 내 몸 아님이 없고 내 아픔 아님이 없는 그 도리를, 평등한 도리를 알게 되는 그 지혜를 얻습니다.
그럼으로써 이름 없는, 이름 아닌 열반, 거길 뛰어 넘는다면 뭐가 오느냐. 그대로 세상에 다시 갔던 자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처음에 내가 갔던 자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다시 돌아와서 볼 때는 보는 눈이 달라지고 행이 달라지고 모든 게 달라집니다. 왜? 그대로 찰나니까요. 그대로 여여하니까요. 그대로 자유스러우니까요. 유무가 다 자유스러워지니까요. 보이지 않는 데나 보이는 데나 다 자유스러워지니까요.
그러니 여러분 가정에서 식구 중에 어떠한 문제가 있다면 모든 건 주인공밖에는 해결할 수 없다 믿음을 가지십시오. 내 주처를 빼놓고 내 마음 빼놓고 뭐가 있습니까? 자기 없으면 모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부터 믿고 자기부터 알아야 모든 세상 돌아가는 걸 알고 평진리를 알고, 인간이 어떻게 해야 자유인이 될 수 있는가 이런 것도 알게 됩니다. 즉 말하자면 50% 무, 50 % 유 이것을 한데 합쳐서 우리가 중용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 있는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되는 것도 법 안되는 것도 법이라는데…
운?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엎치락뒤치락 살다 보니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다라는 걸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되는 것도 법 안되는 것도 법이라는 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근데도 상황이 힘들어지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는 조바심을 내게 됩니다. 믿음이 부족한 까닭이겠지요?
답? 어느 날 어떤 신도가 이렇게 말을 합디다. “스님!” “왜 그러십니까?” “내가 아파 보니깐요, 참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아파 보니까 아픈 사람의 심정을 그냥 꿰뚫어 알 수 있겠더라는 얘기죠. 그런데 여러분, 가난한 것도 여러분이 과거에 부자로 살 때에 남을 업신여기고 그렇게 하치않게 봤기 때문에 또 한 바퀴 돌아온 겁니다. 그러니까 가난하더라도 그걸 죄라고, 업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외려 그걸 공부로 아세요. 공부로 알고 거기다 놓으시고 어떠한 문제가 닥치더라도 ‘아하! 아주 평화로운 것도 있는가 하면 괴로운 게 닥치는 것도 있구나. 이 양면을 다 내가 겪어봐야 그 뜻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판단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판단을 하게 되면 그 양면이 다 어렵다는 거를 알게 되지 않겠느냐.’ 하고 말입니다.
부자로 살 때는, 그것도 공부니까 내가 그렇게 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시고 또 ‘가난하게 살 때, 어려운 일이 닥칠 때 그것을 다 공부로 알라.’ 하는 것도 앞서에 그러한 부자로 살았기 때문에 또 가난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게 닥쳐도 그 닥친 것이 있기 때문에 이 양면을 다 알게 되는 거죠. 아무리 잘산다 하더라도 ‘그렇게 살지 말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런 게 닥쳤는데 이것이 나의 길을 인도하기 위해서 이렇게 생긴 거구나. 그것이 양면이 다 둘이 아니게 공부구나.’ 하고 그냥 공부로 아시고 거기다 맡겨 놓으시면요, 옭아진 매듭들이 스스로 스스로 찰찰찰찰 풀려요. 풀리는 소리가 나요. 여러분은 그 풀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믿지 못하십니까? 듣지 못하십니까? 그리고 또 보지 못하십니까? 자기 불성이 진짜로 자기 뿌리라는 걸 왜 그렇게 믿지 못하십니까?
그래서 ‘정신계의 자기 뿌리는 보이지 않는 데서 모든 걸 대치하고, 보이는 데서는 육으로 대치한다.’ 이럽니다. ‘둘이 아니게, 심봉과 바퀴와 둘이 아니게 돌아간다.’ 이런 뜻이죠. 만약에 바퀴의 심봉이 끼지 않았다면, 중심이 끼어지지 않았다면 바퀴가 어떻게 이탈되지 않고 굴러갈 수 있겠습니까? 그렇듯이 심봉과 바퀴가 그냥 저절로 돌아가니까, 그 돌아가는 데다가 물건을 넣어야 물건이 갈려 나오지, 돌아가지도 않는 데다가 물건을 넣는다면 갈려 나옵니까? 그러니까 진짜로 그렇게 편안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내일도 비가 오면 어쩌나.’ 이럴 게 아니라, 비오는 걸 지금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가정에서 어떠한 일이 닥쳐도 그렇다는 걸 얘기하는 거죠. ‘아이고, 내일 설법을 할 텐데 비가 오면 이거를 어쩌면 좋은가. 어떡하면 좋은가.’ 이렇게 끌탕을 할 필요가 없죠. 부처님께서, 자기 연등부처가, 모두 두 몸이 아니고 모두 자기 제자들이고 자기 한 몸인데, 자기 자식들인데 어련히 알아서 안 하시겠어요? 그런데 왜 이 몸뚱일 가진 내가 바등바등하겠어요? 안 그래요?
나는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걸음 걸어가는 대로 가거든요. 가게 되면 가는 거고, 안 가게 되면 안 가는 거고. 내가 했다 하고 내가 세우고 살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꼭 그렇게 사시길 바랍니다.

요즘 애들 감당하기 어려워요
운? 저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근데 요즘 애들은 참 키우기도 어렵네요. 세대 차이도 많이 나고 말입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같아 뭐라고 하면 대들기만 하고 말이 먹히질 않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요,
답? 그러니 주인공에 모든 것을 맡겨 놔라 이겁니다. 여러분은 대부분이 자식이 잘못하면 말로 “너 왜 이렇게 잘못하니? 이렇게 부모 말을 안 듣고 요럭하면 넌 뭐가 되느니 깡통을 차느니, 뭐 어쩌느니….” 별소리 다 하죠. 욕을 해대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대로 반영이 되거든요. 그러니 그럭하지 마시고 그 애의 주인공도 있고 내 주인공도 있으니까 내 주인공 스위치를 누르고 ‘아이, 여기서밖에는 밝게 해 줄 수 없지.’ 하고선 탁 눌렀을 때 거기까지 불이 들어와요.
그러니 말로 할 필요가 없어요. 말로는 조용히 좋게 “얘, 너 밥 먹었니? 피곤하지 않으냐.” 하고, 번연히 알면서도, 번연히 나쁘게 하고 돌아다니는 줄 알면서도 말은 그렇게 해 주고 주인공에 맡겨 놔라 이겁니다. 그럼으로써 그 자식은 마음이 그대로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식만 그런 게 아닙니다. 부부 사이도 그렇고 부모 사이도 그렇고 다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 한생각에 그 깊은 구덩이에서 건져 놓을 수도 있는가 하면 한생각에 구덩이에다가 그냥 집어 쳐 넣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부부지간에도 항상 따뜻하게, 나가서 화토를 하고 밤을 새고 들어왔다, 술을 억만 잔을 먹고 그냥 고주망태가 돼서 들어오질 못했다, 또는 보기만 하면 응응 댄다, 그러고는 욕을 해대고 부수고 이런다 하더라도 따뜻하게 대하면 된다 이겁니다. 그냥 그런 건 다 주인공에 맡겨 버리고 따뜻하게 대해 준다면 그냥 서로 둘이 끼리끼리 만난 업이 무너지는 거예요.
보세요. 이 세상을 보세요. 끼리끼리 모여 있어요. 깡통은 깡통대로, 무쇠는 무쇠대로, 금은 금대로 그렇게 있죠? 또 사람도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상인은 상인대로, 또 택시 운전수는 운전수대로, 그렇게 끼리끼리 모여 있는가 하면 먹는 것도 끼리끼리 모두 모아놨어요. 이건 누가 그렇게 놓으라고 그래서 놓는 게 아닙니다. 자동적입니다, 이게. 그러니까 금이 있는 데 넝마 갈 일 없고 넝마가 있는 데 금 놓을 일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끼리끼리 만났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가 생기는 거거든요.
그러니 누구 탓을 하느냐. 바로 자기 탓이다 이겁니다. 누구 다른 사람 탓이 아니에요. 그러니 절대로 누구를 원망하거나 증오하거나 미워하거나 남의 탓이라고 하거나 저놈 때문에 망했다고 하거나 이렇게 해서는 아니 됩니다. 모든 게 자기 탓이기 때문에 자기 주인공에다 거기서 나온 거니까 거기다가 바로 맡겼을 때에, 맡겨 놨을 때에 바로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듯이 거기서 녹아진다 이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가난한 거, 괴로운 거, 외로운 거, 고독한 거, 속상한 거, 뭐 어떤 때는 죽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는 거, 이런 거를 다 주인공에다 놔 버리시고 편안하게 사세요. 그게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이 마음의 법이고 도리입니다.

인과를 녹일 수 있는 방법은
운? 불자라면 누구나 인과 법칙을 믿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렇지만 이 인과를 녹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 우리가 불(佛)이라고 하는 것은 핵과 같은 겁니다. 기계가 돌아가는 데 중심자, 중심, 심봉과 같고요. 그렇다면 간접적으로 그 심봉을 의지하고 힘을 의지해서 기계가 돌아가는 자체를 볼 때 심봉이 꿰지지 않았으면 여러분이 어떻게 차를 타고 다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그런 핵과 같은 심봉이 있어요. 영원한 생명의 근본, 그거는 움죽거림이 없이도 힘을, 아주 광대무변하게 힘을 낼 수 있는 자력이 있단 말입니다. 그럼으로써 거길 따라서 간접적으로 우리가 마음을 내고 여러 가지 마음을 내는 것이 바로 그게 돌아가는 거죠. 그게 에너지라고 하죠. 에너지는 바로 핵을 싸고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에너지가 움죽거리는 바람에 바로 이 물질인 나의 이 기계는 돌아갑니다. 그렇게 삼위일체가 구성돼 가지고 계합이 돼서 같이 길고 짧음이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그 쪼그만 거 하나를 볼 때 전체를 볼 수가 있는 거죠. 물리가 터지는 거죠.
여러분의 그 중심이 아니라면, 정맥 동맥이 동시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또 여러분 속에서 그 수억 마리의 생명들이 세포나 오장 육부의 모든 소임을 맡아 가지고 운행해 주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지금 움죽거릴 수가 없습니다. 속의 의식들이 즉, 마음들이 전부 한마음이 돼서 움죽거려 주지 않는다면 지금 죽은 송장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마음들과 내 악업 선업이 한데 뭉친 이 자체, 바로 그 속에서 악도 나오고 선도 나오고 가난도 나오고 안되는 것도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 글쎄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될 만하면 안 되고 뭐 좀 될 만하다 싶으면 안되고 야, 왜 그렇게 안 됩니까? 될 때는 또 되기도 하죠? 이런 것도 다 전자에 내가 한 거만치 인연을 가지고 나온 바로 인과입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나올 때 어머니 아버지 정자 난자로 인해서 몸 하나가 나와요. 그럴 때 회심곡에도 아버지의 뼈를 빌리고 어머니의 살을 빌려 이 세상에 탄생하니 20, 30이 당도해도 철이 없어서 부모의 생각을 못했다는 얘기가 있듯이, 여러분이 피를 받고 또는 살을 받고 뼈를 받은 게 엄마 아빠에게서 정자 난자로 인해 몸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속에 지금 생명들이 있는 거는, 인으로 인해서 과가 된 것은 여러분이 예전에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에 살면서 행해온 행적이란 말입니다. 행적의 인연. 그 인연들이 모두 같이 이렇게 지금 포함된 겁니다.
이렇게 내 속에 잔뜩 들어 있다가 때가 되면 나오는 이런 것들을 다 녹이려면 ‘주인공,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고 거기다 다 놔야 그것이, 전자의 그 인으로 인해서 과가 된 것이 다 녹아서 마음이 전부 한마음으로 뭉쳐져 가지곤 천백억화신으로 화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몸뚱이 속에 있는 마음들이 보살로 화한다 이거죠. 그럼으로써 내 이 혹성 하나에 보살들이 수호를 하고 다니죠. 보호하고 다니니까 누구 하나 나한테 해를 입히는 그런 일이 없이, 강도가 온다 하더라도 강도가 칼을 떨어뜨릴 만큼 그렇게 그 수호신이 수호하고 다니죠.
그러니 그 인과를 내 마음과 더불어 같이 한마음으로 만들려면 그것이 나온 자리에 다시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한테서 나온 거니까 다 자기한테서밖에, 그 근본에서밖에는 해결할 수 없다는 믿음으로 그 무엇이 나온다 하더라도 나오는 대로 자기 중심 자리에 진심으로 믿고 다 맡겨 놓으셔야 인과라는 이름도 녹아서 하나로 돌아가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20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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