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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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상 즐거움에 집착하지 마라
[원문]
心瞥起 卽魔攝. 法身本來淸淨無受. 只緣迷故 不覺不知 因玆故 妄受報. 所以有樂着 不得自在. 只今若悟得 本來身心 卽不染習. 若從聖入凡 示現種種雜類等 自爲衆生. 故聖人逆順皆得自在 一切業拘他不得 聖成久. 有大威德 一切品類業 被他聖人轉 天堂地獄 無奈何他. 凡夫神識昏昧 不同聖人內外明徹. 若有疑卽不作 作卽流浪生死 後悔無相救處. 貧窮困苦皆從妄想生 若了是心 遞相勸勉 但無作而作 卽入如來知見.
“임종할 때에도 전혀 상(相)을 취하지 않으면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털끝만치도 일으키기만 하면 악마의 경계에 이끌리게 되느니라. 법신은 본래 청정해 받아들일 것이 없는데 미혹한 까닭에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며, 이로 인해 업보를 쓸데없이 받는 것이며, 그런 까닭에 세상의 즐거움에 집착하느라 자재함을 얻지 못하는 것이니라. 지금이라도 본래의 몸과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습(習)에 물들지 않느니라. 성인의 경지에서 범부의 경지로 들어가 온갖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중생을 위한 까닭이니라. 성인은 역(逆: 악행), 순(順: 선행)에 자재하므로 일체의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하느니라. 성인이 된 지 오래돼 큰 위덕이 있으며, 일체 종류의 업이 성인으로 인해 움직이므로, 천당이나 지옥이 성인을 어찌하지 못하느니라. 범부는 신식(神識)이 어리석어 사리에 어두우므로 성인처럼 안과 밖이 확실하게 밝지 못하니 의심이 생기더라도 의심하지 말지니라. 의심을 하게 되면 생사의 바다를헤매느라 후회를 해도 구제할 길이 없느니라.”

[해설]
임종할 때에 극락에 태어나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죽으면 어디로 갈 것인가 하고 불안해하면 안됩니다. 임종할 때 한 생각을 놓치면 안 됩니다. 평상시에 꾸준히 정진했던 분들은 한 생각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정진하지 않은 분들은 살면서 못된 짓 한 것만 사후세계에서 드러나니까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하지만 평상시 꾸준히 정진한 분들은 한 생각 놓치지 않고 가니까 극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극락에 태어나고자 하는 생각도 분별이기 때문에 오직 한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됩니다. 염불만 놓치지 않으면 누구든지 극락으로 가게끔 돼 있습니다.
법신(法身)이나, 도(道)나, 불성(佛性)이나, 마음이나 똑같은 자리입니다. 모든 것이 물질 아닌 마음의 세계이기 때문에 나고 죽음도 없고,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도 없고, 더럽고 깨끗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주의 근본실상 반야자리는 본래 청정해 받아들일 것이 없는데 미혹한 까닭에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이로 인해 업보를 쓸데 없이 받는 것이며, 그런 까닭에 세상의 즐거움에 집착하느라 자재함을 얻지 못한다는 겁니다. 세상의 즐거움 때문에 수행이나 출가를 못합니다.
‘지금이라도 본래의 몸과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습(習: 습기, 잘못된 습관)에 물들지 않느니라. 성인의 경지에서 범부의 경지로 들어가 온갖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중생을 위한 까닭이니라.’
도(道)를 깨치면 습기가 없어진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근본실상은 체험을 했지만, 전생의 업은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 업을 녹이는 수행을 계속해야 되는 겁니다. 이것을 ‘보임 수행’이라고 그럽니다. 부처님께서는 오백생 동안 보살행을 하셨다고 합니다.
달마 스님께서는 과거로부터 많은 수행을 하셨고, 마지막 성불(成佛)의 경지까지 가신 분이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익혔던 습기가 모두 끊어졌겠지요. 도(道)를 깨쳐 우주와 하나 되는 경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역시 부처님 경지, 모양이 없는 자리에 들어간 겁니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서 우주의 근본자리를 깨닫게 되면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닙니다. 업(業)을 다 녹이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마음을 두고 계속 수백 생 동안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습기가 다 끊어져 나간답니다. 우주와 하나가 돼 자비의 차원에서 온갖 화현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몸을 나투기도 합니다.
‘성인은 역(逆: 악을 짓는 것), 순(順: 선을 이루는 것)에 자재하므로 일체의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하느니라.’
중생은 업(業)에 끄달려 살지만 성인은 업(業)을 자유자재로 운용하기 때문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성인은 오온 경계에서 벗어나 무애 자재하게 몸을 나툴 수 있는 육신통(六神通)을 쓰기 때문에 대자유인, 대해탈자라 합니다.
‘범부는 신식(神識: 의식, 심식)이 어리석어 사리에 어두우므로 성인처럼 안과 밖이 확실하게 밝지 못하니 의심이 생기더라도 의심하지 말지니라. 의심을 하게 되면 생사의 바다를 헤매느라 후회를 해도 구제할 길이 없느니라.’
성인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하나로 보고 가지만, 우리는 안과 밖을 따로 보잖아요. 분별하는 세계란 얘기죠. 의심이 생기더라도 우주는 그대로 하나의 마음으로 돼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믿어라 이런 말씀입니다.
■ 청주 혜은사 주지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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