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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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한 박자 늦추자
상담 환자 분 중에 성격이 매우 급하고, 이루고 싶은 일이 아주 큰 어르신 한 분이 있었다. 이미 사회적으로도 저명인사고 이루어 놓은 재산도 그만하면 평생 먹고 사실 것 같은데도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보면 늘 아직 가야 할 길이 너무 멀고, 이뤄야할 일도 너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물론 그런 그 분을 볼 때마다 “저런 면이 있기에 저 정도로 성공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내게 그분은 늘 안쓰럽고 나약해 보였다. 인생을 항상 급하게 전진만 하고, 서둘러 돌진만 하다 보니 정작 자신만의 편안하고도 여유로운 참 인생을 즐기고는 살지 못하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많이 있다 보니 늘 바쁘고 서두르고 자기만의 시간 보다는 과중한 업무 속에서 기진맥진 지내기가 일상 다반사였다.
내가 그런 그 분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항상 캄 다운하세요”였다. 단호하고 과감성 있는 성격인 반면, 너무 급하다 보니 항상 상담하는 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당신의 말이 폭발하듯이 튀어 나왔고, 옆에서 전화하는 것을 지켜봐도 마찬가지였다. 늘 소리치듯이 당신의 할 말을 상대에게 먼저 마구 해놓으시고는 상대가 미쳐 대답할 겨를도 없이 또 다시 자신의 의견을 쏟아 놓는 것이 그 분의 대화 패턴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런 밀어 붙이는 성격 덕에 얻은 득도 있었지만, 정작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분은 성공한 만큼 실속 있지 못하셨고, 이래저래 엉뚱하게 돈이 사기나 관재 등으로 새어 나가는 것이 너무 많았다.

돈이나 재산이 나에게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들어온 돈은 하잘 것 없이, 쓸데없이 새어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 무엇보다도 차분한 침착성이 가장 기본 돼야 한다. 왜냐하면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게 되며, 현명한 지혜와 판단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다. 돌진하다 보면 일을 잘 성사시켜 놓을 수는 있지만, 막판에 서두르다 마무리를 잘 못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두 번째로 일의 성공적인 지략과 번성, 번영을 위해서는 남의 말을 무조건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나의 주장을 내 세우고,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보다는 일의 성사를 위해서는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잘 들어주고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오히려 분위기를 유도해줘야만 한다. 내가 원하고자 하는 답은 모두 상대에게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다보면 그 안에 해결의 실마리가 모두 들어있다. 내가 흥분해 나의 주장을 큰 소리로 떠들고 나의 말만 많이 하다 보면 나의 속은 모두 훤히 들여다 보이고 나의 패는 상대에게 모두 읽혀서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고 늘 캄다운 하세요”
“항상 남의 말이 다 끝날 때까지 경청하신 후 본인의 말씀을 하셔요”란 이야기를 핸드폰에 메모해서 다니시던 그 분이 어느 날 활짝 웃으시면서 찾아오셨다.
오랜만에 뵙는 평안하게 안정되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분 왈,
“정말 남의 말을 열심히 경청해서 들어보니 나의 고민해결의 실마리가 다 들어 있더군요, 또한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관망해봤더니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를 괴롭히던 어려운 일들이 봄 눈 녹듯이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답답해서 수십 번씩 이럴까 저럴까 가만히 있지 못하여 안달이 나고 갈등도 했지만 그럴 때일수록 메모를 보며 마음을 한 템포씩 늦추었습니다. 덕분에 오늘날 결과가 나오게 됐습니다.”

사회적인 계산과 일의 원리에 있어 지식과 이해는 빵점인 나로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잘 해결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랜 숙원이 해결되고 어려운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고 내 속이 다 뚫린 듯 시원했다. (02)576-7575
200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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