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날 힘들게 할 때 대처법 1
1. 엄청나게 자기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을 상대할 때
엄청나게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나약하거나 콤플렉스가 있거나 미성숙 또는 자신의 결점이나 약점이 드러날까봐 두려워하는 이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존심이나 명예를 가장 중시한다. 진정한 자존심과 명예가 아닌 사실 쓸데없는 자존심과 명예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이들과 상대해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일단 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존심과 명예를 인정해주고 들어가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예를 들어 내가 입는 옷마다 핀잔을 주는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넌 어째 입는 옷마다 매일 그 모양이니? 어울리지도 않게… 너무 촌스럽다.”
이럴 경우 우리는 흔히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났기에 나한테 그런 말을 하냐?”, 혹은 “너나 잘 입으시지!”하고 핀잔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게 대꾸하기보다는 “너라면 어떻게 코디할 것 같니? 너는 센스가 뛰어나니 나한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줘봐”라고 말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습성을 역이용해서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가는 기법이다.
잘난척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당연히 과시욕이 강하기 때문에 자존심을 살려주고 부탁을 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대개 열심히 도와주려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경우 오히려 나중에는 그 친구가 당신에게 어울리는 악세사리나 옷을 사서 코디해줄 수도 있다. 당신의 “어쩜 넌 그렇게 멋진 안목을 갖고 있니? 사람이 달라 보인다”라는 칭찬을 듣고 우쭐해지고 싶어서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닌가. 그는 잘난 척하고 싶은 욕구를 긍정적으로 해소했고, 당신은 덤으로 선물까지 받았으니…!
2. 무례한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사실 잘난 척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보다 더 곤혹스러운 경우는 무례한 사람을 만났을 때다.
잘난척하는 사람은 그의 자존심만 안 건드리고 우쭐함만 살려주면 그만이다. 그런데 무례한 인간들은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태는 생각 안하고 나오는대로 지껄이고 하고 싶은대로 무식하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오랜만에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가 보자마자 내게 반말로 인사를 건넨다. 사실 자주 보고 아주 친숙한 사이가 아니면 누구와 그 사람이 함께 있는 건지도 모르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각자 나름의 입지를 가지고 활동하는 입장인데 길에서 마구 큰소리와 반말로 이야기하는 것도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다.
하기야 반말로 인사까지는 좋다 치자. 가관인 건 이어지는 안부는 이건 안부인사가 아니라 무례함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 염장 긁기 퍼레이드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시집 안갔냐? 왜 안갔는데? 나이는 점점 드는데 어떻게 하려고 그래?”
순간 머리는 띵해지고, 속으로는 옆에 있는 사람 신경 쓰랴 표정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내가 시집 안가고 이렇게 사는데 보태준거 있냐고요…”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일단 끓어오르는 속을 진정하고 살짝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해준다.
“제가 꼭 그 질문에 답해야 되나요?” 혹은 “왜 그렇게 궁금하시죠?”라고 간단히 되묻는다.
이는 더 이상 무례한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울그락 불그락 하며 무례한 사람과 똑같이 굴거나 또는 난처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무례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 상황을 재미있어하고 즐기면서 계속 더더욱 무식하고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02)576-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