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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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모양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
[원문]
本性卽是心 心卽是性 此卽諸佛心 前覺後覺 只傳此心 除此心外 無佛可得 顚倒衆生 不知自心是佛 向外馳求 終日忙忙 念佛禮佛 佛在何處 不應作如是等見 但識自心 心外更無佛 經云凡所有相 皆是虛妄 又云所在之處 卽爲有佛 自心是佛 不應將佛禮佛 但是有佛 及菩薩相貌 忽爾見前 切不可禮敬.
“본성이 마음이고 마음이 곧 본성이니 이것이 곧 부처님들의 마음이니라. 앞서 깨달은 부처님과 뒤에 깨달은 부처님이 오직 마음으로 전하신 것이므로 마음을 떠나서 따로 부처를 이룰 수 없느니라. 도리에 어긋난 생각 때문에 어리석은 중생은 자기의 마음이 바로 부처인 줄 모르고 밖으로만 구하느라 분주하게 염불하며 열심히 절하는데 부처가 어디에 있느냐? 이와 같은 견해를 내지 말지니라. 자기의 마음을 알기만 하면,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느니라. 경에서 말씀하시길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 다 허망한 것이다’하셨고 ‘존재하고 있는 곳이 곧 부처가 있는 곳이다’하셨느니라. 자기의 마음이 부처이니 부처가 부처에게 절하지 말지니라. 헛되이 부처와 보살의 모습이 홀연히 나타나면 절대 예경하지 말지니라.”

[해설]
가섭존자가 깨달은 진리는 우주의 근본실상, 즉 마음이요, 본성이요, 부처라는 것은 단지 이름일 뿐 입니다. 깨닫고 보면 그 어떤 표현도 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 깨닫지 못한 분 입장에서는 깨달은 분이 위대한 분이고 신기한 분이다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같은 경지에 들어가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앞서 깨달은 분이나 뒤에 깨달은 분이나 똑같은 그 자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겁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본래 마음이 부처인줄 모르고’라는 말씀은 달마 스님께서 말세에 사는 우리들을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본래 ‘생각하기 이전의 자리’가 부처인데 밖으로 도를 구하려고 어리석은 수행을 하는 우리들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얻고자 염불을 한다면 부처를 어떻게 구하겠느냐?’ 이런 마음으로 한다면 영원히 부처를 구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면 내 마음이 본래 부처다 하는 마음으로 수행을 해야 되며 절을 할 때도 문자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실상의 자리에 마음을 두고 절을 해야 되는 겁니다. 감사 표현으로 합장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우주 근본 마음자리에 두고 해야 공덕이 그대로 되는 겁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내지 말아라’고 하신 것은 우주의 근본실상만 알면 부처는 따로 어디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 그대로 현상계 부처 아닌 게 없는 까닭입니다. 하나로 봐야 된다 이 얘깁니다. 이렇게 보고, 염불할 때도 그 놈이 우주와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 그대로 염불선(念佛禪)이 되면서 조사선(祖師禪)도 되는 겁니다. 달마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밖에서 구하는 염불을 하지 말아라’ 하시는 겁니다. 그때는 간화선도 없었어요. 염불이나 계율을 지키는 수행을 했기 때문에 내 마음 밖으로 부처가 따로 있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 거예요.
“경에서 말씀하시길 ‘무릇 모양(형태, 생각)이 있는 것은 모두 다 허망한 것이다’하셨고 ‘존재하고 있는 곳이 곧 부처가 있는 곳이다’하셨느니라.”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 진실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형상 그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니라 곧 부처다. 부처 아닌 게 없고 마음 아닌 게 없다 이런 말씀입니다. 마음 아닌 것이 없으니 모두 마음이니까 꽃도 부처, 시계도 부처, 노보살님도 부처, 개부처, 소부처 하는 거예요. 모르시는 분들은 “불교는 개도 부처고 소도 부처”라고 비아냥 거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진리 상에서 보면 하나이니까 ‘소부처’, ‘개부처’요 하고 이름을 붙여놓았을 뿐이지, 본래 실상은 표현 할 수 없으니까 실상은 아닙니다.
“자기의 마음이 부처이니 부처가 부처에게 절하지 말지니라.”
내가 부처인데 왜 부처한테 절을 하느냐 이 말이죠. 그러나 우리는 부처가 안 됐잖아요. 중생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자리에 돌아가기 위해서 절을 하는 것입니다. 불상을 향해 절을 하지만 마음은 절을 하고 있는 본래 마음자리를 향해 절을 하며 본래 성품자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절을 하셔야만 됩니다.
정진을 하다 부처가 보이고 보살이 보이면 ‘무엇을 봤다’고 공부가 된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있어요. 절대로 이런 것에 휘둘리지 말라는 얘깁니다. 절대 절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나타나는 보살 형상이나 부처 형상은 삿된 생각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부처는 모양이 없으니까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속지 말라는 얘기죠.
정진 중에 나타나는 환(幻)의 현상은 마음에 틈이 생겨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또한 마음이 맑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절대로 정진 중에 나타나는 현상에 휘둘리지 마시고 더욱 집중을 통해 뛰어 넘어야 합니다.
■ 청주 혜은사 주지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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