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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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에 닥치는 대로 마다하지 말고 관하세요
바로 여러분 각자의 마음속에 이 세계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를 능가할 수 있는 보배가 있다

까 그것에 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까 수염이 있어도 달마고 없어도 달마고 하는 그런 문제도 제가 또 다른 분별심을 일으켜서 질문을 드리는지는 모르겠지마는 분별심에도 헛된, 망상된 분별심이 있는지, 아니면 제대로 정확하게 보는 분별심은 그게 곧 지혜로 이르는 길인지 그걸 여쭙고 싶습니다.
큰스님: 수염이 나도 달마고, 수염이 안 나도 달마고 그렇다면 무효죠? 그렇죠?
질문자2(남): 예. 그렇습니다.
큰스님: 표현을 하자면, 그런데 그런 표현으로 해서 꽃이 피는 게 아닙니다. 붉게 익은 꽃이 피려면 그런 말대답으로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또 이차적으로 말할 때 분별은 분별입니다. 지금 연구를 하신다고 그랬는데 분별하되 분별이라고 하지 말고 모든 거를 생각하되 함이 없이 해라 이겁니다. 함이 없는 줄 알아라 이거예요. 댁의 육체 속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들어있죠?
질문자2(남): 예. 그렇습니다.
큰스님: 그러면 더불어 같이 생각을 하지 왜 당신이 생각을 했다는 겁니까? 공(空)했는데. 그렇죠?
질문자2(남): 네.
큰스님: 그럼 공체(共體)로서 공심(共心)으로서 생각한 게 아닙니까? 자기 혼자만이 그 생각을 한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자기가 봤다, 자기가 생각한다 이런 마음 자체를 떼어라 이겁니다. 그냥 공심에서 공생각을 한 거죠. 공심으로서 한생각을 하는 거지, 내가 생각을 했다느니 안 했다느니 이런 이유가 붙을 자리가 못 되죠.
그러니깐 여러분한테 사랑을 하지 마라, 돈을 벌지 마라, 무슨 욕심을 내지 마라 이런 게 아니고, 하되 하지 말라 이거죠. 함이 없이 하라. 이 말을 해야 되겠군요. 어느 제자가 스승한테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나는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산으로 올라가서 토굴을 묻고 공부하겠습니다.” 이러니까 “그럼, 그렇게 해라.” 선뜻 대답을 하고 난 뒤에 “그렇다면 내가 한 가지 말할 게 있다. 네가 혼자 공부하러 가겠다면 네 몸 속에 있는 생명들 다 내놓고, 옷도 벗고, 물도 먹지 말고, 밥도 먹지 말고, 땅도 딛지 말고 모든 걸 너 혼자 한다니까 다 내놓고 너 혼자 해봐라.” 이랬답니다. 그러니까 그 말끝에 고만 무릎을 탁 치면서 하는 소리가 ‘아하! 내 몸뚱이도 그렇고 모두가 일체가 둘이 아니게 같이 더불어 사는구나!’ 하고선, ‘지겨워할 것도 없고 내가 바로 그고 그가 나니까, 내가 어디로 간다 안 간다 할 것도 없구나!’ 하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랬듯이, 그것은 사람의 생각으로써 자기가 지어서 업이 되고, 자기가 지어서 착이 되고, 자기가 지어서 악행이 되고, 자기가 지어서 뛰어넘지 못하고 이러는 거예요. 마음은 체가 없어서 무한량인데 말이에요. 거칠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당신 혼자 살아야 그게 되는 거지 더불어 같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당신 혼자 물을 마셨다고 하고 물을 안 마셨다고 하고 이렇게 이유가 붙습니까? 공생(共生)이면서 공심(共心) 공체(共體) 공용(共用) 공식화(共食化) 하고 돌아가는 이 살벌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그거를 터득하고 "어디다가도 착을 두지 않으면서도 어디다가도 사랑하지 않고 자비로써 베풀 수 있는 그 너그러움을 가져라." 이런다면 입에 붙은 사랑이 아니고 아주 정직하게 실천하는 자비죠.
질문자2(남): 그러니까 분별을 하되 분별을 함이 없이 하라는….
큰스님: 그래요. 그것도 모두 가르치기 위해서, 왜 달마에 수염이 안 났느냐고 하고 왜 수염이 났느냐고 하고 이렇게 말을 지어서 해놨던 거죠. 그것도 말을 안 하면 상대방에서 생각을 할 수 없고 배울 수 없으니깐 그렇게 한 겁니다. 그런 걸 또 요사하게 말을 해놓으면 그 말을 따라서 알지도 못하면서 말만 하게 되고 그러면 그게 망발이 되니까 선지식들께서 말씀들을 안 하신 거죠.
질문자3(여): 스님, 감사합니다. 큰스님, 저는 큰스님을 뵙고 똑바로 서서 삼 배 하는 게 원이었습니다. 원을 십 년 넘게 세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드릴 말씀은요, 제가 하다하다 안 돼서 큰스님한테 마음 한번 내주십사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 아들이요, 나이가 서른 여덟이거든요. 그런데 2학년 때부터 온갖 행위를 다 하고 정신병까지 몰고 갔습니다. 그러다가 정상으로 바로잡은 지가 한 삼 년 됐거든요. 지금은 이 공부를 하다보니 너무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어디 내보내도 내 아들만한 효자가 없을 거다 하는 감이 들도록 지금 잘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걔가 이제 제 삶의 길을 찾아야 되는데 그 길을 스님께서 좀 찾아달라고 나왔습니다.
큰스님: 그건 날더러 할 소리가 못 됩니다. 항상 여러분한테 말씀해드리기를 그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여러분의 자가발전소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관하는 거 잘 배우셔서 제 나무가 제 뿌리를 믿어서 관하는 도리만 제대로 알고 하신다면 자기 길을 자기가 찾을 수 있죠. 문제는 제대로 하시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통신이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 사대(四大)에 통신이 되지 않고 또 건너편에 아들과 같은 뿌리에 통신이 되지 않는 겁니다.
여러분이 그 믿음에 의해서 자기 불종을 믿고, 그 불종을 믿음으로써 자기 뿌리가 되고, 자기 뿌리가 됨으로써 자기 싹이 나는데 그 싹을 금갑옷이라 그랬습니다, 금갑옷. 금으로 만든 갑옷과 같다고 그랬습니다. 그랬는데 그것을 올바로 하지 못하시고 올바로 믿지 않으시고 마음이 급하게 왔다 갔다만 하시고 그거를 침착하게 입력을 하지 못하고 놓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겁니다. 그것은 날더러만 얘기할 게 아니라 여기 스님네들한테 다 물어봐도 그건 일러드릴 겁니다. 안달복달하지 마시고 그냥 놓고 그렇게 믿으면 저절로 될 것을 왜 그렇게들 안달복달을 해요?

사회자: 질문은 세 분만 있습니다.
큰스님: 질문 다 했다고요?
사회자: 예. 오늘 세 분만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큰스님: 질문도 그래요. 호텔에 가서 못 먹어보던 음식을 시키려 해도 먹어봤어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그 생각이 나죠. 그것처럼 질문도 먹어본 생각이 나야 질문을 하고 이러는 거죠. 우리가 지금 당장 그저 아들이 어떻고 딸이 어떻고 이런 것만 머리에 잔뜩 들어가지고 그런 여유가 없으니깐 질문할 여유가 없죠. 그러니까 그거는 다 해결해줄 해결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믿질 못해서 자기가 발발발발 뛰는 거예요, 그냥. 해결사를 두고도. 해결사를 진짜로 믿고 맡겼으면 해결사가 하게끔 놔둬야 될 텐데 그걸 믿지 못해가지고 ‘얘, 이거 좀 해줘!’ 해놓고선 또 뺏는 거예요. 그러고 또 돌다가 ‘이것 좀 해줘!’ 하고 맡겼다가 또 믿지 못하고 이래요. 끝까지 믿어줘야 할 텐데 이놈의 거, 맡겼다가 뺏었다가 하니 누가 제대로 일을 합니까? 그러나 급하면 자꾸 생각이 나죠. 그러면 생각이 나는 대로 거기다 ‘너 알아서 해결해!’ 하고선 딱 맡기면, 맡기는 데 대해선 장사 없거든요. 아무리 급해도 탁 ‘너 이거 해라!’ 하고 맡기면 말입니다.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죠. 회사를 경영하는데 말입니다, 자꾸 도둑을 맞아요. 언젠가도 한번 이런 얘기 했었죠? 자꾸 도둑을 맞으니까 주인이 지키고 가만히 보니까 아, 똑 두 놈이 그따위 짓을 하거든요. 그런데 잡지는 못해요, 마음으로 심증은 가는데 물증을 못 잡았어요. 그러다가 하루는 지키고 있다가 딱 목격했는데 지혜가 있는 분이라 돌아섰단 말입니다. 돌아서가지고선 에이, 그냥 회사가 아주 망하게는 훔쳐가지 않으니까 내버려두고선 생각을 했어요. 그러고 그 다음 날 말입니다, 두 사람을 불렀어요. “얘들아, 이상하게 도둑을 자꾸 맞으니 너희들밖에 믿을 게 없어. 그러니 너희 둘이 이 도둑을 막고 관리를 해라.” 이랬거든요. 아주 거기다 열쇠를 탁 맡긴 거예요. 창고 열쇠고 뭐고 그냥 다 말입니다. 그러니깐 그 도둑질하던 두 사람이 어이가 없는 거 아닙니까? ‘야! 이거 열쇠를 다 맡아가지고 보니깐 이제 도둑을 맞아서는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그날서부터 열심히, 뭐 자기가 도둑질 안 하면 없는 거니깐, 하하하. 그래 열심히 살다보니까 그렇게 착해졌더래요.
그러니까 부리는 사람도 지혜가 있어야 하고 일하는 사람도 끈기가 있어야 하듯이, 그렇게 해서 양쪽 사람이 다 잘 됐더랍니다. 그리고 그 주인이 그 말은 영 안 하고 나중에 한 쪽을 뚝 떼어서 이젠 독립해도 괜찮다 하고 두 사람한테 떼어서 줬답니다. 이러한 지혜를 가지고 회사가 잘됐듯이, 내가 무슨 말을 하다가 이런 말로 꿰졌습니까? 예? (대중 웃음) 아까 무슨 말을 하다가 이 말로 갔죠? 진짜 믿고 맡기라는 소리죠?
그런데 진짜 (가슴을 짚어 보이시며) 여기서 다 못된 것을 하게끔 그 의식 속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이 몸속의 생명들의 의식 속에서 나오는 걸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건 줄 알고 자꾸 속는 거예요. 그러질 말고 ‘아이구, 몽땅 너한테 맡겨. 나는 열쇠고 뭐고 너한테 다 맡길 테니깐 아예 우리집에 어떠한 도둑도 맞지 않고 환란도 일어나지 말고 자식들도 잘, 그저 남들 하는 대로 잘 배워서 나가도록 할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너밖에 없다고!’ 이렇게 하면 그게 아까 얘기한 그 사람네들처럼 그렇게 된다고요. 아시겠어요?
이 의식들이 과거의 영계성 업보성 세균성 인과성 유전성, 이런 걸 다 가지고 이 속에서 지금 코치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놈들한테 열쇠를 다 맡기면서 ‘너희들밖에 없다고. 아, 너희들밖에 없다니까!’ 하고 또 ‘주인공밖엔 없으니까!’ 그러고 그냥 다 맡겨놓으면 잘못을 저지르려야 저지를 수가 있어야죠, 믿고 맡기는데. 진짜로 맡겼는데. 그럼 맡기면 벌써 이거는 달라져요. 이건 우리가 꼭 종교를 믿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고요, 즉 말하자면 심성의학이기도 하고, 심성과학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진짜로 믿는다면 다스리는 선장의 마음으로 하나가 돼버려서 대뇌로 통신이 돼요. 통신이 돼서 중뇌에서 책정을 내리면 사대(四大)로 통신이 되죠. 사대로 통신이 되면 각 부서에 통신이 돼요. 그리고 각 부서에 통신이 되면 그 생명들의 의식들이 전부 다 그냥 가자는 대로 다 가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좋아요.
어느 신도는 도둑을 하도 맞으니까 이랬대요. ‘아유, 주인공! 나는 열쇠 다 맡겼어. 문을 아무리 잠가놔도 소용 없으니까 주인공 당신밖에 이 도둑 막아줄 사람이 없어.’ 하고선 잠을 자는데 아, 잠자는데 “이거 봐! 이것 봐!” 그러고 깨우더래요, 누가. 그래서 “누구야?” 그러고선 일어나니까 아무도 없더래요. 그런데 또 잠을 자려고 하니까 “이거 봐. 저 뒷문 열렸어.” 그러더라는 거예요. 하하하.
그래서 깜짝 놀라서 주인공에 맡긴 생각이 나서 나가보니까, 정말 뒷문이 열렸고 도둑이 들어오다가 자기가 나가는 바람에 그냥 다 도망갔더래요. 그래서 그날은 어떻게 맡겼느냐 하면 또 ‘이렇게 놀라게 하지 말고, 그 사람 마음들이 변해서 여기 집어갈 것도 없으니까 아예 오지 말게 하고 사람들 좀 놀라지 않게 하라.’고 그랬대요. 그랬더니 그날서부터 영 그런 일이 없더래요.
그러니까 그 생각, 지혜로운 생각으로 어떠한 아량으로써 어떻게 맡기느냐에 달려있어요. 세세하게 어떻게 얘기를 그런 것까지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요량껏 자기 좋은 대로 어떻게 해서든 맡겨놓고서는 그렇게 하란 말입니다, 진짜로 믿고. 믿는 사람은 우왕좌왕 안 해요. 믿는 사람은 그냥 그렇게 맡겨놓고 또 어떻게 하다가 보면 조용하면 또 생각이 나죠. 여러분 생각 속에 들어가보니까 그렇단 말이에요. 또 생각이 나면 또 거기다 그냥 팽개쳐버려요, 그냥. ‘너밖엔 할 수 없잖아.’ 하고. ‘왜 이런 생각이 자꾸 나게 해! 난 너만, 너만 믿어.’ 하고 그냥 맡겨놓았을 때 그때에 그냥 선을 훌떡 넘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여러분 각자의 마음 속에, 깊숙한 데 보배가, 이 세계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를 능가할 수 있는 바로 보배가 있다는 그 사실을 잊지 마세요.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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