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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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부처 아닌 존재가 없다
[원문]
此心是佛 人皆欲得見 於此光明中 運手動足者 如恒河沙 及乎問着 摠道不得 猶如木人相似 摠是自己受用 因何不識 佛言一切衆生 盡是迷人 因此作業 墮生死海 欲出還沒 只爲不見性 衆生 若不迷 因何問着 其中 無有一人 得會者 自家運手動足 因何不識 故知 聖人語不錯 迷人自不會故知 此心難明 惟佛一人 能會此心 其餘人天衆生等 盡不明了 若智慧 明了此心 方名法性 亦名解脫 生死不拘 一切法 拘他不得 是名大自在王佛 亦名不思議 亦名聖體 亦名長生不死 亦名大仙 名雖不同 體卽是一.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사람들은 모두가 자성을 보고자 하나 이 광명 가운데서 수도 없이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물어보면 전혀 알지를 못하니 허수아비와 같구나. 모두 자기가 경험하고 활용하면서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중생들은 모두 미혹하여 업을 지으므로 생사의 바다에 빠지며, 나오려 하지만 도리어 빠지는데 그 이유는 성품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하셨다. 중생들이 어리석지 않다면 어찌하여 물어 볼 때 한 사람도 아는 이가 없는가? 자기의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을 어찌하여 모르는가? 그러므로 알지니라. 성인의 말씀은 틀리지 않는데 어리석은 사람이라서 알지를 못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알지니라. 이 마음을 밝히기가 어려워 부처님만이 이 마음을 아시고 그 밖의 사람이나 하늘의 중생들은 분명히 알지를 못하는 것이니라. 만일 지혜로 이 마음을 분명히 깨달으면 비로소 법성(法性, 진여)이라 하고, 해탈이라 하니, 생과 사에 거리낄 것이 없고, 일체 법에 걸림이 없으니 대자재왕불(大自在王佛)이라 하며, 부사의(不思議, 불가사의)라 하며, 성스러운 것이라 하며, 장생불사(長生不死)라 하며 대선(大仙, 부처님)이라 하느니라.

[해설]
볼 수 없는 부처님의 실상자리를 사람들은 모두 보려 애쓰지만, 이 광명 가운데서 부처 아닌 게 없는데 따로 보려고 하기에 ‘사람들은 이 광명 가운데서 수도 없이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물어보면 전혀 알지를 못한다’고 달마 대사는 말합니다. 우주 전체가 부처(법신) 아닌 게 없는데,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는 그대로가 부처인데, 따로 부처가 있다고 찾는 것을 안타까워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존재가 모두 부처 아닌 게 없다’ 이렇게 안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부처님을 바로 보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주를 그대로 하나로 볼 수 있느냐 아니면 분별 하느냐 입니다. 분별하면 중생이고 분별하지 않고 보면 그것이 부처님 세계입니다. 부처 아닌 게 없는데 따로 부처를 구한다면 영원히 부처를 볼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라고 생각하고 사는 중생의 삶이 미혹의 세계에서 사는 것이며, 생사가 없는 도리를 모를 때 또한 미혹의 삶이 됩니니다. 생사가 없는 도리를 알고 경계에 끄달려 가지 않으면 반야의 삶이지만, 형상이나 소리로써 진리를 구한다고 하면 도리어 윤회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관세음보살을 찾든 지장보살을 찾든 그것은 이름입니다. 본래는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찾아 들어가야 생사를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중생들이 어리석지 않다면 어찌하여 물어 볼 때 한 사람도 아는 이가 없는가? 자기의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을 어찌하여 모르는가?’ 이 말씀은 사람의 동작이 다 ‘부처 작용’인데 어찌하여 모르느냐? 이렇게 말씀 하신 겁니다.
‘이 마음을 밝히기가 어려워 부처님만이 이 마음을 아시고 그 밖의 사람이나 하늘의 중생들은 분명히 알지를 못하는 것이니라.’이 마음은 밝히기가 어렵다 하신 말씀은 부처님께서도 49년 동안 설하시고 ‘나는 법을 설하지 않았다’ 말씀 하셨듯이, 이것은 수행을 통해서 업을 맑히고 성품이 드러나야 느끼는 것이지 말로나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표현도 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도 그 자리에 대해 말씀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문자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자리를 우리들에게 깨달을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해 주신 것이니, 우리도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면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달아 해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지혜로 이 마음을 분명히 깨달으면 비로소 법성(진여)이라 하고, 해탈이라 한다’고 할 때의 ‘지혜’는 우주를 있는 그대로 하나로 보는 견해를 말합니다. 우주를 하나로 보고 오온에서 벗어났으면 부처라 하고 해탈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오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부지런히 정진해서 오온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오온에서 벗어나서 우주를 그대로 쓸 수 있으면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겁니다. 우주를 그대로 쓸 수 있다면 경계가 다 끊어졌기 때문에 대자재왕이요, 좋다 나쁘다가 모두 끊어졌기 때문에 성스러운 것이며, 나고 죽음이 끊어졌기 때문에 장생불사라 하며 우주를 하나로 한 몸으로 쓰니 대선(부처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청주 혜은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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