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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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본심은 나고 죽음이 없다
[원문]
問曰 心旣見在 何故不見 師云 汝曾作夢否 答曰 曾作夢 問曰 汝作夢之時 是汝本身否 答曰 是本身 又問曰 汝言語施爲運動 以汝 別 不別 答曰 不別 師云 旣若不別 卽此身 是汝本法身 卽此法身 是汝本心 此心 從無始廣大劫來 與如今不別 未曾有生死 不生不滅 不增不感 不垢不淨 不好不惡 不來不去 亦無是非 亦無男女相 亦無僧俗老少 無聖無凡 亦無佛亦無衆生.
“본심이 앞에 있다면 어찌하여 보지 못합니까?”하니 “그대는 꿈을 꾼 적이 있느냐?”하셨다.
“예, 있습니다”하니 “꿈을 꿀 때의 그대는 본래의 몸이더냐?”고 물으셨다.
“예, 본래의 몸이었습니다”하니 다시 물으시기를, “그대가 말하고 생각하고 움직였을텐데 그대와 다르던가, 다르지 않던가?”하셨다.
“다르지 않았습니다.”하니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다르지 않았다면, 그 몸이 곧 그대의 본래 법신이며 그 법신이 그대의 본심이니라. 그 마음은 아득한 옛날부터 지금과 조금도 다른 적이 없으며, 생사가 없어서 태어나거나 없어진 적이 없으며, 늘어나거나 줄어든 적이 없으며, 더럽거나 깨끗한 적이 없으며, 좋거나 나쁜 적이 없으며, 가거나 온 적이 없으며, 옳거나 그른 적이 없으며, 남자의 모습이나 여자의 모습도 아니며, 스님이나 속인이나 늙은이나 젊은이의 모습도 아니며, 성인도 아니고 범부도 아니며,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다.”

[해설]
본심(本心)이란 일체가 마음으로 되어 있고 우주는 그대로 하나의 마음으로 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라 했을 때는 내가 혼자 쓰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고, ‘이 마음’이라 했을 때는 우주 그대로의 한마음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일체가 하나의 마음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하나의 마음에서 나왔다’ 이렇게 이해를 하셔야 됩니다. 그러므로 “일체가 하나의 마음으로 되어 있지만 어리석어 보지 못할 뿐이다” 라고 달마 스님께서 말씀 하고 계신 겁니다.
본심은 본래 마음입니다. 그런데 달마 스님께서 설명을 해도 모르니 “본심이 앞에 있다면 어찌하여 보지를 못합니까?”하고 다시 묻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달마 스님께서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그대는 꿈을 꾼 적이 있느냐?”
“예, 있습니다.”
“꿈을 꿀 때의 그대는 본래의 몸이더냐?”
“예, 본래의 몸이었습니다.”
마음의 도리를 모르니 꿈 속에서 보았던 것을 자기 몸으로 생각 했어요. 그런데 꿈속에서 본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본래 마음의 작용이라는 뜻을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대가 말하고 생각하고 움직였을텐데 그대와 다르던가, 다르지 않던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르지 않았다면, 그 몸이 곧 그대의 본래 법신이며 그 법신이 그대의 본심이니라.”
꿈속에서 꿈을 꿀 때 경계에 끄달려 작용하다 꿈에서 깨고 나면 허망함을 느끼지만, 그 또한 본래 마음이더라 이렇게 일러 주는 겁니다.
그 마음은 아득한 옛날부터 지금과 조금도 다른 적이 없습니다. 그 마음은 모양이 없으니까 어머니 태중에 있을 때나 태어났을 때나 항상 그 자리 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청춘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잖아요. 칠십이 됐을 때도 그 마음은 본래 그 자리예요. 천년 전이나 천년 후나 항상 그 자리인 겁니다. 이것을 우리가 모르고 인연 따라 변하는 몸뚱아리만 생각합니다. 물을 얼리면 얼음이 되고 태양을 받으면 수증기로 없어지잖아요. 그리고 이슬이 되고 비가 되고 인연 따라 이렇게 저렇게 바뀌지만 물의 성질은 그대로이듯이 본래 마음자리는 물질이 아니니 변할 수 없습니다.
“생사가 없어서 태어나거나 없어진 적이 없으며, 늘어나거나 줄어든 적이 없으며, 더럽거나 깨끗한 적이 없으며, 좋거나 나쁜 적이 없으며, 가거나 온 적이 없으며, 옳거나 그른 적이 없으며, 남자의 모습이나 여자의 모습도 아니며, 스님이나 속인이나 늙은이나 젊은이의 모습도 아니며, 성인도 아니고 범부도 아니며,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의 세계입니다. 진짜 나는 태어나고 죽는 것도 아닌 것인데, 여러분들 어떻게 유언 하시겠습니까? 진짜 나는 불생불멸이고, 생도 죽음도 없고, 성인도 아니고, 부처도 중생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천년 전이나 천년 후나 항상 그 자리이고 생사가 없는 것이니, 나라고 생각했던 육신은 진정 내가 아니므로 기증도 할 수 있고 마음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막상 어디가 아프면 병원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무시(無始)이래 집착해온 것들을 쉽게 놓지를 못합니다. 그것을 놓을 수 있으면 부처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인데, 이걸 못 놓습니다. ■ 청주 혜은사 주지
20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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