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착각
우리가 항상 사랑에 있어서 절망하는 이유는 사랑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순간 사랑을 가장 협소한 공간에 가둬 두려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에 있어서 또 하나의 오류는 ‘내가 누군가를 사랑 한다’는 착각이다. 사랑은 대상에 의존하지 않는다. 우리는 특정한 대상을 향해 사랑을 머물게 하고자 한다. 사랑은 주체적이어야만 하고, 누구를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먼저 사랑 그 자체로 존재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다. 누구를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에 우리는 상대에게 질문한다.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그러나 그 질문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내가, 사랑 그 본성 자체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러므로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은 사랑이 어떤 대가를 돌려주는지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
# 존재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소유할 수는 없다. 인간은 존재 그 자체다. 나의 남편이, 나의 와이프가, 나의 자식이, 나의 연인이, 내 재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은 물건이 아니고 소유의 대상이 아니기에 살아있는 존재를 사물로 전락화 시키는 것보다 나쁜 짓은 없다. 사랑은 자유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소유하고 붙잡아 두려고 함으로 사랑을 파괴하는 구덩이를 스스로 파지 말아야 한다. 나도 상대를 소유하지 말고, 상대도 나를 소유하게 만들면 안된다. 한 사람에게만 집착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더 성숙하고 풍요로운 사람이 돼야만 한다.
# 사랑하는 마음은 질투하지 않는다
질투는 무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보편적인 현상 중의 하나이다. 증오와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순간 사람은 독을 품게 되고, 사랑의 아름다움은 순식간에 박살나게 돼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잘못된 관념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박혀 있기에 “사랑한다면 당연히 질투심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건 사랑과 질투가 완전히 뒤죽박죽 뒤섞여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질투하는 마음은 사랑할 수 없으며 사랑하는 마음은 질투하지 않는다.
사랑에 있어 소유하고 집착하고 질투하는 것은 누구보다 자비의 마음을 갖고 수행해야 하는 종교인들이 종교전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일이다. 으뜸되는 가르침인 종교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베풀어야 하는 것처럼, 자유와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사랑의 근본이기에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고정된 관계가 아닌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많이 자유하게 하고, 더 넓게 성숙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
# 사랑은 고정된 것, 불변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에 대해 ‘영원’이다 ‘순간’이다 라는 의미를 부여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영원한 사랑도 있고 순간적인 사랑도 있다. 사랑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내 사랑이 영원히 돼야만 한다는 생각, 순간이면 어쩌나 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괴로워 할 것 같으면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사랑을 하는데 어떻게 그런 무의미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시간이 있는가? 항상 깨어 있고 열려 있어야만 한다.
항상 사랑이 지속된다면 축복 받은 일이고, 순간적인 사랑으로 인해 다음 사랑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 전까지의 사랑에 대해 감사할 일이다.
내가 황폐화되고 괴로워하는 이유는 그ㆍ그녀를 잃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영원히 잡아 두려고 노력했는데 실패한데에 대한 자괴감이며, 그 노력 자체가 이미 나에게서 사랑을 잃게 만드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02)576 -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