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의 진위를 가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주된 이유로는 침향의 아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침향의 학명인 아퀼라리아종에는 약성과 향이 있는 진정한 침향인 AAR외에도 AML(Aquilar-
ia Malaccensis Lamk)과 중국 남부의 침향인 백목향(아퀼라리아 시넨시스 Aquil-
aria sinensis) 등 12가지 이상의 아종이 있다. 이 아종들은 서로 다른 식생의 지역적인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특성들을 지니는 별개의 품질로 침향과는 상이하게 구분된다.
예를 들자면 AAR 중에서도 캄보디아산이나 라오스산 침향은 침향으로의 약성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일본에서 흔히 쓰는 ‘가라’ 또는 ‘카라’ 라고 부르는 침향 또한 진정한 의미의 침향과는 거리가 있다. 잣을 얻고자 하면 잣나무를 찾으면 되는 것인데 같은 구과라고 소나무에서 잣을 얻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위록지마(謂鹿之馬)격으로 서로 침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작금의 일은 소나무에서 잣이 나온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각자 고유 특성이 있고 그것은 각자 자기만의 가치를 지님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아종들을 뭉뚱그려 침향이라 이름 붙이는 것은 그 이면에 침향의 이름을 붙임으로써 얻어지는 부가가치가 워낙 높은 데서 오는 헛된 기대치의 산물이 아닐까.
그러나 많은 일반인들은 이러한 부분에 혼동과 함께 많은 착오를 겪게 되고, 또 이로 인해 생기는 불이익과 부작용 또한 상당한 편이다.
따라서 필자는 우선 우리가 베트남에 가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침향 제품 중 제일 많은 피해를 주는 가짜침향(가품)을 사진을 통해 단계별로 공개 하려고 한다.
필자의 회사인 능인향당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필자가 내놓는 150종류가 넘는 엄청난 양의 가품 많이 놀라는데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필자 본인도 이 가품들을 진정 원해서 구입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진정한 침향을 찾아다니며 얻어진 비싼 수업료의 댓가라고 해야 할까? 간단하지만 이 부분만 알아도 독자들께서 거금을 들이고도 가품을 구입해 속상해하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공들인 필자의 우매한 노고도 헛된 것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02)3663-6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