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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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떼가 우르르 내려앉았다
키가 작은 나무였다
열매를 쪼고 똥을 누기도 했다
새떼가 몇 발짝 떨어진 나무에 옮겨가자
나무 상자로밖에 여겨지지 않던 나무가
누군가 들고 가는 양동이의 물처럼
한 번 또 한 번 출렁했다
서 있던 나도 네 모서리가 한 번 출렁했다
출렁출렁 하는 한 양동이의 물
아직은 이 좋은 징조를 가지고 있다

-문태준/<유심>2009년 3·4월호에서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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