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좌 틀고 손바닥을 하늘로 펼친다
일곱 개의 차크라가 꿈틀거린다
회음, 꼬리뼈 마디마디 올라오는 호흡
상단전을 지나온 신열에 들뜬 알갱이들
투둑 콧등에 떨어진다, 나는
사라지는 내 몸뚱이를 바라본다
나는 어디든 날 수 있는 새
천개의 빛이 정수리를 파먹는다
뭄바이, 카브리해, 아프리카로 날아간다
열대우림을 지나 초원을 빙빙 돈다
대지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를 좇아
젖은 겨드랑이를 펼치는 순간,
장신구만 남아 있는 나의 몸
-박미산/시집<루낭의 지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