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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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고결한 죽음
# 잠들어 있는 나의 인생을 흔들어 깨우기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악은 인간이 정신적으로 잠들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 무지하고 무명으로 쌓여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내지르고 치닫기만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나머지 인생은 지금부터라도 잠들어 있는 인간을 흔들어 깨우듯 혼신의 힘을 다해 깨워야만 한다. 망각하고 있는 자신의 위치와 목적 즉, 인간 존재이유에 대한 생각과 인간존재의 위치 찾기에 대해 열정을 쏟아 부어 제자리를 찾아야만 한다.

#고결한 죽음 맞이하기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 소식에 온 나라가 마음으로 명복을 빌었다. ‘감사와 나눔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그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값진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방송과 신문보도 등에서 수없이 홍보를 해도 세계국가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장기기증 서약이 평소보다 30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 영향력의 실감과 더불어 또 다른 보살의 모습으로 화현하셨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시대의 가장 중요한 스승 중 한명이며, 영적 해방의 선구자인 구르지예프가 말년에 말하기를 “사람들은 누구나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매우 단순한 목적 하나를 말하겠습니다. 그것은 고결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품위를 지키며 고결하게 죽으려면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더러운 개처럼 죽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단순한 목적이라는 것을 반복해서 말했으며, 이를 이루고 나서야 더 큰 목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 본받고 싶은 죽음
헬렌니어링의 남편인 스콧트 니어링은 본받고 싶은 죽음을 맞이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삶은 그 어떤 종교도 강조하지 않았으며, 명상이라는 단어를 대놓고 거론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삶보다 가장 종교적이었고 가장 명상적인, 선(禪)적인 삶이었다. 그의 삶은 가볍고 자유로웠으며 담백하고 초연하였으나, 열정적이었다. 삶이 이러했으므로 죽음도 마찬가지로 담담하니 그러나 아주 침착하고도 준비가 잘 된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고결하게 마무리했다. 죽기 일주일 전부터는 자신이 스스로 곡기도 끊고 집에서 편하게 쉬엄쉬엄 휴식을 하면서 이 세상에 여행을 왔듯이 죽음으로의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채비를 여유 있게 했다. 그의 아내인 헬렌니어링도 그의 죽음으로의 여행을 고이 잘 배웅하면서 100세의 생을 마감하는데 까지 동행한 진정한 소울메이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부부의 삶과 죽음은 개인적으로 본받고 싶고 실천하고 싶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 진정한 존재의 목적 ‘깨어있기’
이제 세상은 야만의 시대로 접어들어 더 이상 어떠한 방법으로도 치유될 수 없음이 너무나 분명해졌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고결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고결한 죽음의 근본과 기초에는 반드시 고결한 삶이 함께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삶의 목적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는 우리는 우리 인간의 진정한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를 기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것은 우리가 더욱 의식적으로 행동하도록 요구하며, 깨어 있기를 요구한다.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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