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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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법이 곧 마음(法卽是心)
[원문]
自性眞實 非因非果 法卽是心義 自心是菩提 自心是涅槃 若言心外 有佛及菩提可得 無有是處

본래 갖추고 있는 자기의 본성은 진실하여 어떤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결과인 것도 아니니라. 법(法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곧 마음이라는 뜻이니라. 자기의 마음이 부처며 자기의 마음이 뚜렷이 밝고 고요히 비치는 열반이니라. 그러므로 마음 바깥에서 부처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니라.

[해설]
달마 스님이 말씀하신 하나로서의 마음과 내 마음은 분명 다릅니다. 내 마음은 나의 마음만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달마 스님이 제시한 마음은 우주와 하나인 본래 실상자리로서의 마음자리를 이 마음이라고 하는 겁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들이 반야(般若 지혜)를 의지해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으니까, 이 마음자리는 바로 반야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주를 하나의 마음으로 보고 닦아 가는 것이 정도이고, 최상승 수행법입니다. 그렇지 않고 이 마음 밖에서 진리를 구하려고 하는 자는 영원히 진리를 볼 수 없습니다.
달마 스님께서는 본래 갖추고 있는 자기의 본성(本性)은 진실하여 어떤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결과인 것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보고 듣습니다. 그 마음은 천년 전이나 천년 후나 항상 그 자리입니다. 마음이 모양이 있으면 생사가 있겠지만, 마음은 모양이 없기 때문에 생사가 없습니다. 마음자리에서는 생도 없고 죽음도 없고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는 것입니다.
달마 스님께서는 ‘법(法)이 곧 마음’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우주를 그대로 하나로 보는 견해가 법이란 말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법이란 마음이요, 부처님이요, 우주를 하나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마 스님께서는 자기의 마음이 부처이며, 자기의 마음이 뚜렷이 밝고 고요히 비치는 열반이라고 하셨습니다. 과거로부터 무시(無始) 이래 익혀온 습(習)이라는 것은 그렇게 하루 아침에 끊어지는 게 아닙니다. 시집 가고 장가를 가야 한다는 것이 또한 그렇습니다. 이런 것이 과거로부터 익혀온 습이라는 겁니다. 습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하고, 그렇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시이래 익혀온 습 때문에 우주와 내가 하나라는 도리를 알 수는 있지만,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에 익혀온 습을 녹여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기 위해서, 과거로부터 익혀온 습과 업(業)을 녹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는 겁니다. 정진을 통해서 업을 녹이면 우리의 본래 마음자리는 무량수(無量壽 무한한 수명)며 무량광(無量光 무한한 빛)입니다.
달마 스님께서는 마음 바깥에서 부처와 깨달음을 얻으려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 밖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내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믿고 우주를 그대로 하나로 보고 정진하십시오. 일 분 정진하면 일 분 행한 만큼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고, 한 시간 정진하면 한 시간 행한 만큼 마음이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부단한 정진을 통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영원한 행복이 점점 가까이 다가올 것입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깨달음에 있습니다. 우리가 불교를 정확히 모르면 부처님 또한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인도에서 출현하셨던 역사상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진실한 부처님은 형상을 가진 부처님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반야부(般若部) 경전인 <금강경>에서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즉, 형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소리로써 나를 알려고 하는 자는 여래를 볼 수 없다고 설하셨습니다. 부처님은 형상에도, 소리에도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부처님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분명 ‘나를 믿지 말고 내가 설한 경을 믿고 행하면 된다’고 하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청주 혜은사 주지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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