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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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 국민적 지혜 필요
이 병 인
부산대 지역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작년 한해 우리나라 많은 지역에서는 비가 일년 강수량의 채 절반도 내리지 않았다. 일부 지방은 연평균 강수량의 10~20% 정도만 내려서 2월 현재 가뭄으로 전국 807개 마을 9만9244명의 주민들이 제한·운반급수를 받는 등 심각한 겨울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리지 않는다면, 최악의 봄 가뭄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가뭄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식수원(食水源)이 고갈돼 심각한 식수문제와 밭작물이 말라죽는 등 농촌의 영농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하천이 고갈돼 하천생태계가 고사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하여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한급수와 물 아껴쓰기, 지하수의 관정개발, 저수지 준설, 용수원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가뭄의 원인으로서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뭄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수년에 한번 씩 반복되는 현상이었기에 충분히 예견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연평균 1316mm 정도지만, 계절별ㆍ연도별로 편차가 많이 발생해 실질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하여 수자원(水資源)을 어떻게 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단기적인 대책과 현안중심적인 처방에 그칠 뿐 보다 근원적인 해결방안은 항시 뒷전으로 물러나게 돼 적어도 십 년에 한두 번 이상은 반복해 가뭄을 겪는 점도 없지 않다.
때문에 이제부터는 분명하게 물은 물 쓰듯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원(資源)으로서의 중요성(重要性)과 가치(價値)가 확실하게 부여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자원(水資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수자원의 근원이 되는 비와 눈 등의 강수(降水)를 잘 저장하여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댐이나, 저수지 등 대규모 저류시설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의 저류시설은 현실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 그러므로 대규모 저류시설보다는 지역단위의 소규모 저류시설이나, 단위 시설이나, 주택 등 개별적인 빗물저장시설 등을 설치하여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수자원에 대한 용수원(用水源)의 다변화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용수원은 댐 등을 설치하여 댐호나 농업용 저수지 등을 저장한 지표수(地表水)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표수의 경우 이용하기에는 편리하나, 근원적으로 가뭄과 수질오염 등에 취약하다. 그러므로 항시 강수에 의존하는 지표수 위주의 용수확보에서 보다 지속가능한 지하수(地下水)로의 용수원의 전환대책이 필요하다.
더불어서 중수도 등 물의 재활용과 절수기기 등을 사용하여 물 절약 등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각 가정 등 수요처에서 수돗물 등 용수를 절약하고, 13% 정도의 수돗물이 누수되는 노후관교체 등을 통한 누수대책 등이 마련된다면 현재 이용하는 수자원 이용량의 수십 % 이상을 절약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대책중의 하나는 지속가능한 유역관리(流域管理)방안이다. 녹색댐이라 부르는 유역의 산림을 조성하여 강수 시 일시에 유출되는 물들을 산림 중에 가두어 연중 고르게 흐르도록 하는 방법이다.
하늘에 달린 일이기도 하지만, 조만간 많은 비가 내려 온 대지를 적시는 좋은 소식이 같이 하기를 마음깊이 고대하며, 지금부터라도 단순한 하천정비수준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유역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짐으로서 가뭄문제가 근원적으로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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