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 종합 > 기사보기
제9장 치병(治病) ⑧ 끝 좌선 중에 열가지 치료법 갖춰야만 효과
復次 用心坐中治病 仍須更兼具十法 無不有益 十法者 一信 二用 三勤 四常住緣中 五別病因法 六方便 七久行 八知取捨 九持護 十識遮障 云何爲信 謂信此法必能治病 何爲用 謂隨時常用 何爲勤 謂用之專精不息 取得差爲度 何爲住緣中 謂細心念念依法 而不異緣 何爲別病因起 如上所說 何爲方便 謂吐納運心緣想 善巧成就 不失其宜 何爲久行 謂若用之未卽有益 不計日月 常習不廢 何爲知取捨 謂知益卽勤 有損卽捨之 徵細轉心調治 何爲持護 謂善識異緣觸犯 何爲遮障 謂得益不向外說 未損不生疑謗 若依此十法 所治必定有效不虛者也
다음으로 마음을 사용하여 좌선하는 가운데 병을 치료하는 법이 있는데, 이것도 반드시 열 가지 법을 함께 갖추어야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이 없게 된다.
열 가지 법이란 첫 번째는 신(信), 두 번째는 용(用), 세 번째는 근(勤), 네 번째는 상주연중(常住緣中), 다섯 번째는 별병인법(別病因法), 여섯 번째는 방편(方便), 일곱 번째는 구행(久行), 여덟 번째는 지취사(知取捨), 아홉 번째는 지호(持護), 열 번째는 식차장(識遮障)이다.
무엇을 ‘신’이라고 하는가. 이는 반드시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용’이라고 하는가. 이는 치료법을 수시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근’이라고 하는가. 이 치료법은 병 다스리는 방법을 전일하고 정미하게 사용하면서 쉬지 않고 차도가 있을 때까지 한정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상주연중’이라고 하는가. 이는 빈틈없는 마음으로 생각생각 치료법을 의지해서 다른 인연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별병인법’이라고 하는가. 이것은 병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그 원인을 구별하는 것인데, 앞에서 설명한 치료법과 같다.
무엇을 ‘방편’이라고 하는가. 이것은 호흡으로 마음을 운행하고 그 인연을 상상하면서 훌륭한 솜씨로 성취하여 알맞음을 잃지 않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구행’이라고 하는가. 만일 치료법을 사용했는데도 즉시 이익이 나지 않으면 병이 나을 때까지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항상 수행하고 익히면서 폐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지취사’라고 하는가. 이는 치료법이 이익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부지런히 정진하고, 손해가 있으면 즉시 버리고 미세하게 마음을 전환하여 조화롭게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지호’라고 하는가. 이는 치료법이 다른 인연에 저촉되고 범하는 것을 잘 식별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식차장’이라고 하는가. 병이 나아서 이익을 얻었다 해도 외부로 드러내지 말아야 하며 병이 감손되지 않았다 해도 의심과 비방을 일으키지 않음을 말한다.
이 열 가지 법을 의지하여 치료한다면 단정코 효험이 있어 허망하지 않게 된다.

마음을 써서 좌선하는 가운데 병 치료하는 것에 대해 밝혀본다면 반드시 열 가지 법을 겸해야만 훌륭한 영험이 있다.
첫 번째는 믿음인데, 이 법은 단정코 병을 치료한다는 것에 대해 굳게 믿고 한 생각도 의혹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는 광대한 바다와 같은 불법에 들어가려면 신심이 으뜸이고 지혜가 번뇌를 건너는 도구라는 점에서도 신심이 가장 첫 번째로 요긴한 이치라는 것과 같다.
두 번째는 수시로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말하였다. 만일 믿기만 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이익이 없다. 이는 마치 날카로운 칼을 도적 잡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자신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와도 같다.
세 번째는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조석으로 쉬지 않고 병이 나을 때까지 기한을 정해야 하는데, 이는 불을 부비다가 중도에 쉬면 불을 얻기 어렵듯이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으면 병이 낫기 어려운 것과 같다.
네 번째는 병을 다스리는 조건가운데 항상 안주하여 생각생각 병을 다스리는 인연에만 머물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처럼 모든 주의력을 병을 다스리는 쪽으로 기울이는 것과도 같다.
다섯 번째는 병이 일어난 원인을 구별해야 한다. 병의 근원을 알지 못하고 잘못 치료하면 병과 치료법이 서로 호응하지를 않아 전혀 이익이 없게 된다.
여섯 번째는 병을 치료하는 방편인데,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마음으로 상상을 성취하여 그 알맞음을 잃지 않아야만 한다. 이는 마치 사람이 거문고를 탈 때에 반드시 거문고 줄의 완급을 조절해야만 소리의 운율이 잘 조화되듯 병을 치료하는 방법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곱 번째는 병이 다 나을 때까지 치료를 지속적으로 행해야만 한다. 수행인이 치료법을 사용하였으나 오래도록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반드시 시간을 계산하지 말고 항상 반복적으로 시행하여야만 한다. 이는 도를 공부를 하는 사람이 항구하게 변함없는 마음으로 수행하고 익히면서 쉬거나 폐지해서는 안 되는 이치와도 같다.
옛사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랫동안 수행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도가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옛말에 “도는 잠시도 떠나서는 안 되며 떠난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라고 하였는데 병을 다스리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여덟 번째는 버리고 취하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올바른 지혜로 선택하여 취해야 할 것은 취하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면서 털끝만한 미련이나 집착도 없어야만 한다. 우리 범부들은 종일토록 거친 마음과 급한 기운으로 망념이 요동하기 때문에 불법에서 이익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거친 마음을 전환해서 미세한 생각을 이루고 미세한 생각을 거두어 근본 마음자리로 되돌아가야만 도와 서로 일치할 수 있다.
아홉 번째는 내 몸을 보호하고 유지해야만 하는데, 병의 금기사항을 잘 식별하여 음식을 먹거나 행동하거나 앉거나 머물거나 눕는 가운데서 훌륭하게 몸을 조절하고 보호하여 금기사항을 범함으로써 도업에서 어긋나게 해서는 안 된다.
열 번째는 차단하여 가리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치료에 이익을 얻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해서는 안 되며 병이 낫지 않았다 해도 의심과 비방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이는 물고기가 물속에 있으면 그 물이 차가운지 따듯한지를 스스로 아는 것과도 같다. 이처럼 도가 있느냐 없느냐는 자기만이 알 뿐이다.
그 예로서 옛날 고승대덕은 도만을 기르며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한 것도 편안하게 여기고 도만을 지켰다. 이는 혹 한번 거동하면 만리 밖 타향에 구름처럼 떠돈다 할지라도 자기의 덕은 숨기고 허물만 드러내는 것을 차단하고 가리면서 도를 보호한다는 의미에 해당된다.
수행인이 이 열 가지 법을 의지하여 앞에서 열거했던 모든 치료법을 사용한다면 단정코 효과가 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상으로 지관법으로 병을 다스리는 대단원의 문장은 여기에서 끝났다.
■중앙승가대 교수
cafe.buddhapia.com/community/song
2009-02-25
 
 
   
   
2024. 11.2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