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 종합 > 기사보기
마음속 상상하는 관법이 수행의 으뜸
此十二息 皆從觀想心生 今略明十二息對治之相 上息治沈重 下息治虛懸 滿息治枯瘠 焦息治腫滿 增長息治羸損 滅壞息治增盛 煖息治冷 冷息治熱 衝息治壅塞不通 持息治戰動 和息痛治四大不和 補息資補四大衰 善用此息 可以遍治衆患 推之可知
열두 가지 호흡은 상상으로 관찰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여기에서는 대략 열두 가지 호흡으로 병을 대치하는 모습에 대해 밝히고 있다.
상식(上息)은 몸이 무겁게 가라앉은 병을 다스리고, 하식(下息)은 몸이 허공에 뜨듯이 허한 병을 다스리고, 만식(滿息)은 몸이 수척하고 바짝 마른 것을 다스리고, 초식(焦息)은 종기가 가득한 것을 다스리고, 증장식(增長息)은 몸이 파리하고 체중이 줄어든 것을 다스리고, 멸괴식(滅壞息)은 몸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을 다스리고, 난식(煖息)은 냉병을 다스리고, 냉식(冷息)은 열병을 다스리고, 충식(衝息)은 기가 막혀서 소통하지 않는 것을 다스리고, 지식(持息)은 몸이 두려움으로 떨면서 움직이는 것을 다스리고, 화식(和息)은 지수화풍 사대가 조화되도록 다스리고, 보식(補息)은 사대가 쇠약해진 것을 보호한다.
이 열두 가지 호흡을 잘 사용한다면 모든 병환을 두루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중음신(中陰身)이 최초 일념으로 태속에 들어갔을 때는 보식(報息)을 한다. 태속에서 어머니의 호흡을 의지해 아이가 점점 크게 자라나 바람 길이 매끄럽게 성취되면 아이의 호흡 출입은 어머니를 따르지 않는다. 태어나면 어머니와 처소를 달리하여 각자의 호흡이 있다. 따라서 이를 보식이라고 한다.
호흡을 의지한다 함은 마음을 의지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가령 성내는 마음이 일어날 때는 호흡이 거칠어지는데, 이것이 마음을 의지해서 일어난 호흡의 하나의 예다.
앞에서 육기(六氣)는 보식에 상상을 더하였고, 지금 열두 가지 호흡은 호흡을 의지하여 상상을 함께 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호흡은 동일하지 않다.
앞에서는 다섯 가지 색깔을 따라서 오장에 병이 일어났지만 여기에선 오장을 의지해서 병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호흡을 의지해서 병을 치료해야만 한다. 여기에서 열두 가지 호흡을 할 때에 각각 마음속에 상상을 따라서 성취되도록 해야 된다. 힘써야 될 것은 반드시 모든 병의 근원을 자세하게 알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행자가 호흡을 할 때에 절대로 잘못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두고 병을 알고 약을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투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 점이 가장 요긴하다.

有師言 善用假想觀 能治衆病 如人患冷 想身中火氣起 卽能治冷 此如雜阿含經治病秘法七十二種法中廣說
앞에서 호흡은 상상을 함께 하여 많은 종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가상관(假想觀)으로 병을 치료해야 한다.
어떤 스님은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관법을 훌륭하게 사용한다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예를 들면 옛날에 치명적인 종기를 앓는 사람이 훌륭한 의사에게 치료를 부탁했더니 의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종기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고 단지 팔에 조그마한 부스럼이 너의 생명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염려스러울 뿐이다. 마땅히 그 부스럼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라.”
그 소리를 듣고 병자는 지극 일심으로 작은 부스럼에만 주의를 기울였다. 오랫동안 지속하였더니 큰 종기가 완전히 치유되었는데, 이것은 상상만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는 오직 마음으로서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냉병을 앓는다면 마음속으로 불기운을 상상하면 냉병을 치료할 수 있고, 열병을 앓는다면 밖으로 시원하고 맑은 바람을 받아들인다고 상상하면 열병이 치료될 수 있다.
‘잡아함경’ 에서는 칠십 두 가지의 병을 치료하는 비법을 밝히고 있는데, 낱낱이 모두가 관심방편으로서 치료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아함경’ 가운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사위국에 이름이 신거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 집안에는 한 여종이 있었는데, 이 여종은 생김새가 극도로 추악하여 항상 집밖에서 잡초를 뽑거나 물을 깃는 등의 가장 하천하고 힘든 일만 해왔다.
어느 날 여종은 홀연히 야외로 나아가 샘물을 보았다. 샘물가에는 나무가 있었고 나무위에는 단정한 여인이 목을 매 죽어있었는데, 샘물 가운데 죽은 여인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여종은 그것이 죽은 여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기의 그림자라고 여겼다. 여종은 나무위에 있는 시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크게 화를 내면서 ‘내 모습이 단정해 그의 부인이 되거나 어린 딸이 되고도 남는데 어떻게 나에게 항상 천한 일만 시키는가’ 이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물 긷는 항아리를 깨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보배 휘장 속에 말없이 단정하게 앉아있었다.
집 주인은 그녀가 미쳤다고 여기고 그간의 일을 여종에게 물었다. 여종은 앞에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주인에게 ‘내 모습이 이처럼 단정한데 무엇 때문에 우대를 하지 않느냐’고 하였다. 주인은 말을 하지 않고 즉시 거울을 비춰보게 하였더니 여종은 거울 속엔 추악한 모습만 보이는데도 믿지 않고 거울이 추악하다고 하였다.
주인은 우물가에 죽은 여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여종을 우물가로 보내서 죽은 여인의 그림자가 샘물 가운데 나타난 것이지 실제로 자기의 용모가 단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하였다. 이로 인해 여종은 그동안의 일을 확실히 알고 크게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그림자를 보는 것으로 인해 병이 일어났다면 역시 그림자를 봐야 만이 병이 낫는다는 점이다.
옛사람은 매화열매의 신맛을 상상하며 목마름을 그치게 하였고, 하얀 모래를 곡식으로 상상하여 주린 배를 채웠다고 하였는데, 이 모든 것은 상상으로 관찰하여 이뤄진 모습이다.
청정한 수행자라면 상상으로 수행하는 법을 갖춰야만 가장 크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마음이 부처이고 마음에서 부처가 되며 모든 부처님의 올바르고 보편한 지혜가 모두 마음의 상상으로부터 일어난다. 마음으로 부처님을 상상할 때에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의 삼십이상 팔십종호가 된다. 상상에 진실이 있고 텅 빈 곳에 실제가 있다. 올바른 마음으로 단정히 앉아 자기가 이미 연꽃 속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며 일심으로 부처님을 기억하고 염불하면 결정코 성불하게 된다. 따라서 수행을 하는데 있어 상상으로 관찰하는 것이 최상이다. ■중앙승가대 교수
cafe.buddhapia.com/community/song
2009-02-11
 
 
   
   
2024. 11.2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