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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
나무들이 바람의 푸른 지장경을 읽어 내린다
길이 나지 않는 묘지 쪽으로
소비나물 두어 송이가 고개를 젖히고 있다
봄의 떡밥에 물린 하늘은 피안을 향하여 햇살을 흔들어대고
먼바다 섬을 끼고 오는 상여소리
풀깃 아래로 징검을 놓는다 내 방향을 쫓아
꼬리를 보이지 않는 시간이 슬픈 음향을 풀고 있다.
-박선옥/시집<도경역>에서
2009-02-04
20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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