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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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나는 어떻게 길을 걷고 있는가
마음공부의 道… 밖에서 안으로 자성 관하라

마음 수행을 하는 것은 도(道)를 찾는 것이라고 한다. 고통과 문제가 많은 인생길에서 흔히 경계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그럴 때 원인을 경계 탓으로만 돌린다면 결코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 경계를 만들어낸 내 마음 속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때에야 비로소 바른 해결책도 찾아질 수 있는 것이다. 커시가 지은 <다섯 편의 짧은 자서전>을 괄호 안에 마음공부로 해석해 보았다.

<다섯 편의 짧은 자서전(수행일지)>

1. 마음공부 이전
나는 길을 걷고 있다(나는 삶을 살아간다).
보도에는 깊은 구명이 나 있다(살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거기에 빠진다(내 마음은 문제에 끄달리고 집착한다).
나는 길을 잃고 무력감에 젖는다(마음의 중심을 잃으니 힘이 없다).
이것은 나의 실수가 아니다(내 탓이 아니다).
구멍 탓이다(밖의 경계 탓이다).
구명을 빠져나올 방법을 찾기는 힘들다(문제 해결은 어렵다).

2. 마음공부 시작
나는 길을 걷고 있다(나는 삶을 살아간다).
보도에는 깊은 구명이 나 있다(살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그 구멍을 보지 않으려고 애쓴다(문제를 외면하고 회피한다).
나는 다시 구멍에 빠지고 만다(끄달리고 집착한다).
내가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은 내 실수가 아니다(내 탓이 아니다).
구멍 탓이다(오로지 밖의 경계 탓이다).
구멍을 빠져나오는 데는 여전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한참 고통을 겪는다).

3. 마음공부 초기
나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나는 또 삶을 살아간다).
보도에는 깊은 구멍이 나 있다(여전히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그것을 본다(문제를 인식한다).
나는 여전히 구멍에 빠지고 만다. 습관 때문이다.
나는 눈을 뜨고 있다(조금씩 마음의 눈으로 본다).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집착 없이 관해본다).
이것은 나의 실수다(드디어! 내 탓이다).
나는 곧바로 그곳을 빠져나온다(금방 경계에서 빠져나온다).

4. 마음공부 중기
나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나는 또 삶을 살아간다).
보도에는 깊은 구멍이 나 있다(여전히 문제는 생길 수 있다).
나는 구멍을 돌아서 간다(이젠 문제가 닥치지 않게 마음을 돌려서 쓴다).

5. 이제 공부 좀 한다.
나는 이제 다른 길을 걷는다(이제 삶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내가 아니다).
당신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지금 닥친 문제 누구 탓인가요)?

부처님께서는 밖으로 끄달리는 마음을 안으로 돌려 자성을 관하는 것이 마음 수행의 시작이라 하셨다. 자살사건이 계속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며 “나의 근본 마음에 길이 있고 진리가 있다”라는 말씀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다가온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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