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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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불은 온통 천둥 번개가 쳐도 꺼지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한 찰나 공부하는 동안에 세세생생을 얻을 생각을 하세요!

불 하나 켜 놓는 데 얼마나 자기의 앞뒤가 깨끗해지는지 모릅니다
과거의 조상들이나 미래의 자식들
이런 것을 깨끗하게 정리해 줄 수 있는 촛불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그리고 아수라를 좀 보세요. 사기범, 강도, 깡패들이 모두 모여 있는 각 집단을 한번 보세요. 그게 아수라장이죠. 아수라 세계요. 인간계에는 우리 보통 인간이 이렇게 살고 있는 거죠. 그런데 천인, 하늘 사람도 여기 살고 있죠. 왜냐하면 여기서 마음공부를 하셔서 하늘 사람으로서 사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하늘 사람으로 사시는 분들요. 그런데 그렇게 완벽하게 내 집착을 다 버리고, 이 몸의 모든 거를 집착을 안 하고 모든 거를 함이 없이 이렇게 하고 계신데, 그래서 벗어났어요. 벗어났으나 과거로부터 이 몸속에 있는 의식들이 자꾸 자기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작동을 하게 만들고 이렇게 하는 습이 있습니다. 습! 습을 떼지 못하면 다시 미(迷)해져서 인간으로 떨어진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요만한 것 하나도 다 거기에다가 맡기고 살아라. 그럼으로써 그것이 다 녹아 버린다. 하나에다 모든 거를 맡기면….
시봉 스님 스님, 마이크가 지금 안 나와요.
큰스님 안 나와요? 왜 안 나올까요? 이것도 안 나와요? 그럼 잘됐네요, 뭐. (대중 웃음) 아, 캄캄한 속에서 볼 줄을 알아야 되고…. 나도 예전에요, 참 그런 거를 많이 느꼈어요. ‘이 공부를 하게 되면 아, 춤도 출 수 있고 무술도 할 수 있구나.’ 이런 걸요. 그런 것도 그렇고 ‘글씨도 쓸 수 있구나. 그림도 그릴 수가 있구나.’ 하는 거요. 이거 매사를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다 할 수 있다는 그런 문제가 나와요. 그래서 육안으로 보는 사람은 그냥 보통 인간이고, 심안으로 보는 분은 조금 공부한 분이고, 법안으로 보는 분은 단계가 조금 더한 분이고, 또 불안으로 보는 분은 아주 부처님 단계까지 점점 가는 분이고, 혜안으로 보는 분은 아주 부처님 자리에, 다보탑에 같이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러나 남이 ‘너는 공부를 했다, 안 했다’ 이렇게 하더라도 그걸 부질없는 말로 듣고 그냥, 그걸 탓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게. 크고 작고 이런 것도, 때로는 아주 작게 들어가야 할 일이 있고, 때로는 크게 들어가야 할 일이 있고, 때로는 조금 작게 들어가야 할 일이 있고 이렇게 두서가 없는 것이 진리인데, 이 공부인데 어떻게 정해 놓은 게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정해지질 않았기 때문에 부처라고 부른 겁니다. 부처님은 없기 때문에 부처라고 한 거지 부처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그건 부처가 아니죠.
지금도 안 나옵니까, 이거?
대중 예.
큰스님 예, 그러면 이런 데서 또 한 번 생각을 해 봅니다. 신도들이 말입니다, 어느 신도는 와서 간곡하게 얘기를 하고, 어느 신도는 한쪽 구석에서 말없이 그냥 있다 가는 분도 있고 그래요. 천차만별이죠. 어떻게 하고 가느냐는 그런 문제들이요. 그런데 말입니다, 오히려 말한 분보다 안 한 분이 말을 다 하고 가요. 그 뜻을 아시겠습니까? 그리고 또 그 말을 듣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다 듣고 행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이 꼭…. 요즘은요, “예수재래요!” 하면서 봉투를 갖다가 주고는 합니다. 그게 나한테 오면요, 그러니까 성도 주소도 이름도 모르는 거죠. 이렇게 이렇게 해서 온 것만 알죠. 인간은 그런 것이 없이는 안 되지만 부처님의 마음으로서 보살이 응신으로 화해서 간다면 주소고 이름이고 다 필요 없습니다. 그게 아주 멋진 공법이죠.
그런데 여러분은 그저 보이는 것만 제일인 줄 알고, ‘보니까 이렇더라’ 하고 안 보이는 건 생각도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안 보이는 데서 마음속으로 한 거는 생각을 안 해요. 안 보이는 데서 내 마음속으로 한 건 누가 모르니까 모르는 줄 알고요. 내 마음을 넉넉히, 보이지 않는 데서라도, 자기 혼자라도 넉넉히 써야 바깥으로 넉넉해진단 말입니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넉넉히 쓰질 않고 그냥 쥐어짜고 있다가, 남이 보는 데서만 돌아서서 허허 웃고 그냥 이렇게 한다면 그거는 이중이죠.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를 버리세요. 한 철 살 놈의 거, 이래도 한 철 저래도 한 철,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거, 그냥 버리고 사세요. 버린다면 뭐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강도가 들었다 하더라도 ‘그거 뭐….’ 이렇게 될 거예요. 왜냐하면 강도도 사람이니까요. 만약에 그러한 일이 있다면, 이건 가르쳐 드려서 안 되는 건데 내가…. 이 마음이 그 강도와 둘이 아니게 될 때 비로소 강도도 회개를 하기 이전에 벌써 몸부터 조아리게 되는 겁니다, 달려들기 이전에. 그러면 선처를 베풉니다. “나 이거밖에 없는데 가지고 가. 왜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 밤중에 왔어? 낮에 좀 와서 의논하지.” 하고요. 난 그런 예가 여러 번 있었죠. 그랬는데요, 그렇게 하면서 내 그 마음 아닌 마음이 그쪽 마음으로 결부가 되면요, 이제는 그런 짓 못해요. 왜냐하면 자기 마음에서 벌써 그렇게 하는 걸 거부하고 나가는 걸요.
영계성이나 암이나 이런 종류도요, 어디에서 생기는가 하고 검토를 계속 했거든요. 검토를 해 보니까 어디에서 나오느냐 하면 인과성에서 많이 나와요. 그래 가지고 유전이 되는 거죠.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과거의 인연으로 인해서, 악한 인연으로 인해서 그것이 자기 몸에 주둔해 있다면 그 몸에서 발작을 일으키죠. 모두 잡아먹고 이렇게 되니까 굳어지고 암이 되죠. 그런 거와 같이 몸속에 붙어 있더라고요. 아주 뭐, 거죽으로 나타나지도 않게. 그거를 떼어 내니까 병원의 의사도 그것을 맘대로 조치해서 살릴 수가 있어요. 그걸 떼어 내지 않는다면 의사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내가 공부가 모자라니까 못하지.’ 이런 생각도 마세요. 이거는 공부를 오랫동안 했다 안 했다 이걸 떠나서 마음이 그렇게 충족이 돼야 되는 거죠. 자기를 자기가 믿어야 되죠. 믿지 않으면 어떡할 겁니까? 남이 자기 대신 아파 줍니까, 죽어 줍니까, 또는 먹어 줍니까, 잠을 자 줍니까, 똥을 눠 줍니까? 자기가 꼭 해야 돼, 그건. 자기가 움죽거리는 거 자기가 해야지 대신 움죽거려 주는 법 봤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움죽거리게 된 동기가 어디서 나오는 거냐는 얘기죠. 움죽거리게 되는 동기가…. 자기의 근본, 그 생명의 근본이 아니라면 바로 자기가 움죽거릴 수도 없거니와 속의 인연들도 모두 같이 멸종하죠. 그렇기 때문에 움죽거릴 수가 없는 거죠. 엽렵하시다면 이 공부 열심히 하시면서 어떠한 의심이 가는 점이 있으면 그냥 자꾸자꾸 그렇게 차단을 해 버리고, 또 둘 아니게 그냥 껴안을 건 껴안고, 또 보낼 건 보내고 자꾸 이렇게 하세요. 그저 마음을 먹으면 그렇게 되는 거니까요.
개별적으로 내가 산다고 하면 안 되고요, 나를 이끌어 가는 나와 지금 이끌려 가는 나가 둘 아니게 항상 같이 수레바퀴 돌듯 하지 않습니까? 내가 지난번에도 전선줄을 말했는데, 줄 속에 알맹이하고 껍데기하고 같이 돌아가지 어떻게 따로따로 돌아갑니까? 같이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가 불을 이렇게 켤 수 있고, 또는 따뜻하게 해 줄 수가 있고, 또는 전체를 살릴 수도 있고, 이 모두가 전력이 아니라면 어떻게 삽니까? 그렇게 무수하게 살리고 있는 그 줄 하나가 말입니다. 하나라니까 아무것도 아닌 걸로 생각되지만 각각 집집마다 그 하나의 줄이 끊어져서 없으면 그 집은 하루 종일 추워서 살 수도 없죠, 원 근본 줄이 끊어지면요.
그렇듯이 사람의 이 마음이라는 거는 체가 없고 어떤 개수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이 하늘을 덮고도 남고, 들고도 남고, 이건 한계가 없는 것이에요, 마음이라는 건요. 그래서 마음이 좁쌀 알갱이 같은 집을 지었다 하면 이 허공에 있는 모든 손님들이, 생명들이 그 좁쌀 알갱이한테 다 들어가도 또 남아요. 삼라만상을 다 한 주먹에다 쥐어도 쥐어진다는 얘기죠. 그러면서도 자유자재권을 가지고 그렇게 마음대로 살게 되더라는 얘기죠.
여러분이 만약에 이 공부를 잘해서 재주가 있다면 여기 이 지구에서만 사는 게 아닙니다. 이상하죠? 선신 세계에 가서 살 수도 있죠. 즉 말하자면 허공에 큰 문제가 생겨서 뭐, 혹성이 날아왔다 이럴 때도 그 혹성이 내가 될 수가 있다는 것만 알아도 이것을 알 수 있죠. 왜냐하면 그 혹성으로 인해서 부딪치게 되면 사람들이 모두 죽으니까 내가 그 혹성이 된다면 내가 바로 딴 데로 피해 가죠, 해치지 않게. 그렇게 무엇이든 내가 될 수 있다 하는 거를 본다면 어디고 가서 살 수도 있고, 이 세상에서도….
옛날에요, 형제처럼 아주 절친하게 지내는 스님들이 있었는데, 한 스님이 저녁이면 나가는데 그 스님의 몸은 앉아 있는 거예요. 그래도 이 스님은 그 스님이 어디를 갔는지 알아요. 아, 그 스님이 구름을 타곤 그냥 바짝 없어지고 없어지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 스님이 지켜보다가 가는 걸 그냥 중간에서 딱 잡아서 도로 데리고 온 거예요. 이렇게 스님이 열 개도 됐다가 하나도 됐다가 할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 종종 있지만, 그것도 함이 없이 해야 하는 거죠. 그런 문제들은 여러분한테 얘길 해 줘서 되는 게 아니죠. 그렇지만 그렇기도 하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하시라는 겁니다.
그래서 데려다 놓고선 왜 만날, 그게 뭐가 궁금해서 여자를 찾아가느냐고 그랬거든요. 그걸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여자를 찾아갈 수 있는 거나 어느 딴 세계에 갈 수 있는 거나 뭐가 틀린가. 남자가 되고 싶어서 남자 속에 들어가면 남자예요. 여자 속에 들어가면 여자가 되는 거고요. 부부지간에 사는 데로 들어가면 부부로 그냥 진행을 하는 거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모르죠, 그걸. 그런데 자기가 재주가 있다고 해서 보이지 않게 그런 짓을 하면 안 되죠. 그렇기 때문에 붙잡은 거예요. 아주 그냥 치도곤을 안긴 거죠. 그래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그냥 막 빌고 나서 다시는 안 그랬죠.
그래서 부처님께서요, 무술이나 축지법이나 이렇게 하는 것도 그건 환경에 따라서 어떠한 지경에 처했을 때, 어쩔 수가 없을 때 그것을 사용하는 거지 아무 때나 사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죠. 몸을 감춘다거나 이런 것도 말이에요. 축지법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지만 지금 비행기보다 더…, 비행기에다 댈 게 뭐 있습니까? 빛보다 더 빠르다고 하는 거죠. 그렇게 속도가 빠르니까 뭐, 뭐가 어떻게 보입니까?
그러니까 여러분은 내가 그저 하나의 모습밖에 없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공부들 하세요. 하나의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그 하나의 모습으로 수많은 모습을 만들 수가 있다. 이 마음은 체가 없기 때문에. 급하면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 현재에도 이 공부를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 시대에도 맞는 공부입니다. 옛날에도 그렇게 했지만 말입니다. 옛날에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은 안 해 놓으셨지만 『화엄경』에도 그렇고 『법화경』에도 그렇고, 보면 그 말 자체에서 무궁무진하게 그렇게 한 것이 나타나요, 뜻으로. 그런데 사람의 눈에는 잘 안 보이죠. 즉 말하자면 함이 없이 한 거죠.
예를 든다면, 아주 무지한 업보를 지고 나왔기 때문에 그냥 항상 시끄러운 집안이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끼리 모였으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요? 부딪고 부딪히고 그냥 모두 그렇게 되니까. 그 사람네 집안을 하나 고치려면 그 과거에 작성해 놓은 서류를 다시 다른 서류로 꾸며야 되거든요, 예를 들어 말하자면. 그 앞서 있던 서류가 없어져야 그 집안이 괜찮거든.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법원으로 들어가야죠? 그런데 법원이 여기 법원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데, 죽은 세상의 법원이거든요. 그러니까 한창 심부름할 땐 거기까지 들어갔다 나오고 들어갔다 나오고 이렇게 해야, 한 번만 들어갔다 나와도 될 걸 어떤 어려운 집은 세 번, 네 번, 다섯 여섯 번, 일곱 번씩이나 들어갔다 나와야 돼요. 그렇게 그런 집이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영령들에게 빚을 진 그런 뜻이라면 내 마음으로 돈을 만들어서, 큰 바다를 정원으로 만들어서 이렇게 해서 아주 좋은 집을 지어서 거기 데려다가 천도를 해요. 그래야 그 마음이 풀려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가난해서 돈을 조금 가져온다고 걱정도 하지 말고, 또 돈이 있어서 좀 넉넉히 가져오면 어떻습니까? 돈이 빠듯해도, 요렇게 모아서 갖다 드려도 우리가 살만 하니까 이렇게 해야겠다 이런다면 그건 더더욱 좋고요. 우리가 살 때에 남한테 꾸러 가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냥 평탄하게 살 수 있는 거예요. 그저 쌓아 놓고 살면 그게 외려 도둑 들어오고 강도 들어오고 이러죠. 그러니까 그게 좋지 않은 거예요, 외려. 나 편안하고 식구들 편안하고, 꾸러 다니지 않고 헐벗지 않고 굶지 않고 이렇게 그냥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면 누구도 부럽지 않죠. 평생을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요. 여러분도 그렇게 살 수 있게끔 만드세요. 그냥 발버둥이를 치고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양으로 애를 쓰면 자꾸자꾸 멀어져요. 그렇게 발버둥이치면서 하려고 그러지 말고 먼 산 보고 구경하면서 그냥 걸어가는 거 있죠? 그렇게 걸어가듯…. 요다음에는 윤회에 대해서 얘길 좀 할까요? 아귀 축생, 그걸 거론만 하고선 얘길 못해서 시원치 못한데요.
하여튼 나는 경전을 보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이 돌아가는 안팎을 보고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그것이 부처님 말씀과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거, 사는 사람들도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거, 말씀해 놓으신 팔만대장경이 바로 그 진리 속에 있는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저 여러분과도 요다음에 또 만날 수 있게끔만 된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만나지 못한다면 요다음에도 또 못 만납니다. 지금 만날 줄 아셔야 됩니다. 육체로만 만나려고 하지 마시고 지금 마음이 만나야죠. 나뿐이 아닙니다, 전체! 우리가 가고 오면서 나무하고도 같이 만나고 또 좋은 돌이 있으면 같이 만나고, 이렇게 할 줄 알아야 된단 말입니다.
돌 속에서 사람 나오는 거 모르시죠? 허허허…. 예전에 이런 예가 있었죠. 상원사를 지으려고 하는데 돈을 한 가방을 줬어요, 세 사람이. 그래서 한 가방을 짊어지고 밤중에 길을 걷는데 말입니다, 어쩌겠어요? 나는 지금 금방 죽는다고 해도 두려운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가다 보니까 살얼음이 얼어 있는데, 개천을 건너뛰다가 그 살얼음을 딛는 바람에 개천에 발이 푹 빠지면서 털신 한 짝이 쑥 빠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맨발 아니에요? 맨발로 가려고 보니까 이 얼음에 살이 붙어서 도저히 떨어지질 않아요. 그렇게 한번 해 보셨어요? 얼음에 살이 붙으니까 떨어지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손수건에다가 대나무 잎새를 갖다가 척척 놔서는 그것으로 발을 쌌더니 그때야 걸음이 걸어지는 거예요.
가다가 이렇게 보니까, 어떤 남자인데 말입니다, 그냥 이런 걸 덮어쓰고 눈만 이렇게 내놓고 오는데, 숯가마가 있으니까 그 숯가마에서 내려오는 줄 알았지 누가 그런 줄 알았나요? 그런데 내려오다가 이 가방을 착 채요. 내가 무슨 돈을, 꼴을 봐도 돈 가진 사람 같지 않을 텐데, 거지인데 말이에요. 그런데 난데없이 말이에요, 옆에 큰 돌이 있는데 그 돌 옆에 큰 나무가 하나 서 있었어요. 거길 지나가는데 거기서 그냥 쑤욱, 돌 틈에서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나와서 그냥 그 사람네들을 다 쫓았죠. 나오니까 기겁을 해서 달아나갔죠.
그러면서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해서 인사를 받았는데, 딴 사람 눈에는 안 보이겠죠. 그런데 나는 줄창 산에 다니면서 인사를 받고 하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그걸 처음에는 모르고 그냥 말로다가 이렇게 대답을 하다 보니까 미친 사람으로 되지 않습니까? 누가 있으면 미친 사람이라고 그랬겠죠. 그래서 ‘아이, 또 이거 안 되겠구나.’ 그러고는 마음속으로만 그냥 하고 다녔죠. 그랬는데, 그게 참 많아요. 모두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해요. 모두가 살아 있어요. 목신도 살아 있고요. 그래서 목신이든지 석신이든지 해신이든지 산신이든지 모두가 있어서 이름이 지어진 거예요, 그게.
우리가 이렇게 그냥 앉았다 그냥 가는 걸로 생각하지 마시고요, 세세생생을 얻을 생각을 하세요. 지금 한 찰나 이렇게 공부하는 동안에 세세생생을 얻을 뿐만 아니라, 그거는 이 우주를 다 주고 바꾸래도 못 바꿔요. 아주 극난한 사람이 여러분 중에 공부한 사람을 쓱 보고만 지나갔어도 그거는 좀 사해져요. 정말이에요. 여러분이 몰라서 그렇죠. 여러분이 스치고 지나가는 동안에도 벌써 그 사람은 괜찮아진다니까요. 그러니까 무주상 보시죠. 여러분이 알지 못하면서도 그렇게 항상 무주상 보시를 하고 다니신단 말입니다.
그러니 그저 누구나가 다 그럴 수가 있다는 점, 더하고 덜함이 없다는 점을 아셔야죠. 그리고 축생들은 인간으로 등장을 해야, 한번 인간으로 굴러야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요, 닭도 얼마나 영악한지요, 신발을 알아봐요. 이 사람의 신발인지 저 사람의 신발인지. 나 별것 다 봤어요, 하여튼. (대중 웃음) 닭을 그냥 쫓고 싸리 가지로다가 때리고 이런 사람의 신발에는 오줌을 싸 놔요. (대중 웃음) 그리고 아주 그냥 모이도 잘 주고 이렇게 하는 사람에게는 그 신발에 가서 앉아 있어요. 그 추운데도 앉아 있어요. 앉아 있다가 그 주인이 나오면 얼른 비켜나서 자기 집으로 들어가죠. 그런데 그걸 생각해 보세요! 사람 못된 거보다 낫지요. 그래서 그 닭이 얼마나 됐기에 저러나 했더니 닭이 180번이나 죽어서 또 닭으로 나오고 닭으로 나오고 그래서, 180번이나 그렇게 됐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닭은 제창 그냥 사람으로 화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우리 사람이 한 생 찰나에 이렇게 도리를 알고 진짜로 믿고 그대로 아주 천진하게 잘 사신다면 그거는 ‘왔다’죠, 시쳇말로.
요거 한마디만 더 하고 고만두겠어요. 옛날에 말입니다, 왜, 부처님이 계신 데는 등을 켜 놓죠? 불을 다 켜서 이렇게 모두 등을 달아 놓는데, 옛날에는 기름으로 켰거든요. 그런데 돈이 없는 사람은 요런 접시에다 기름 조금 해서 심지 만들어서 이렇게 켜는 사람도 많았었지요. 그렇다면 접시에 심지로 켜 놓은 그 불하고 그냥 이런 통에다가 기름을 많이 넣고 켠 등하고 이게 다릅니까, 같습니까?
신도1(남) 같습니다.
큰스님 고정되지 않다고 만날 얘기했죠. 그런데 이게 작고 큼이 없이 똑같긴 똑같은데, 똑같다면 똑같다고 하는 이유가 있어요. 무슨 까닭에 똑같다고 하느냐 하는 이유요. 그런데 그 이유인 즉슨, 말이 길어서 그건…, 지금 똑같다고 그랬습니까?
신도1(남) 예.
큰스님 누가 그랬어요?
신도1(남) 제가 그랬습니다.
큰스님 그럼 그 이유가 어떻게 돼요?
신도1(남) 같이, 똑같이 불을 붙였기 때문에요. (대중 웃음)
큰스님 허허허…. 분명코 이건 작고 이건 큽니다.
신도1(남) 그런데 큰 거고 작은 거고 없습니다.
큰스님 그런데 물질로 볼 때는 이게 작고 크고가 있죠. 그러나 마음을 깨닫고 불을 켠다면 이것은 등이 아니죠. 등이 아니에요. 이것은 비바람이 쳐도 꺼지지 않는 불이죠. 그냥 등불은 비바람이 치면 꺼지는 불이거든요. 어떤 것이 같습니까?
신도1(남) 그 마음이요.
큰스님 네?
신도1(남) 마음이라고요.
큰스님 그러니까 그런 걸 감안해서 대답을 하셔야 되는데 그런 걸 감안을 안 한다면 삐뚜로 나가죠. 마음의 불이라는 건, 불씨라는 건 온통 천둥 번개가 쳐도 꺼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 마음의 불과, 그냥 등불이 있는 걸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의 불이라고 이렇게 말씀도 안 하시고 “이 등불은 아무리 비바람이 쳐도 꺼지지 않는 불이니라.” 하고요.
이 중에도 마음의 불이 켜져서 지금도 훨훨 밝히고 계신 분들이 여러 분이 계신데요, 아주 좋습니다, 정말. 촛불을 켜고 이렇게 하는 것이 필요 없다 이러는 게 아닙니다. 여기도 다 미생물이 있고, 날아다니는 게 우리 눈에는 안 보여도 다 있습니다. 그것들도 다 내 인연으로 인해서 있는 겁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겁니다. 내가 없다면 없는 거지만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 하나 켜 놓는데 얼마나 자기의 앞뒤가 깨끗해지는지 모릅니다. 과거의 조상들이나 미래의 자식들, 이런 것을 깨끗하게 정리해 줄 수 있는 촛불입니다. 이 마음의 촛불, 마음으로 그렇게 켜셔야 되겠죠. 자기 주인공은 꼭 잊지 마시고요. 세세생생에 내려온 주인공이고 지금도 주인공이고 미래에도 주인공이니까요. 주인공 죽는 법 봤어요? 허허허…. 감사합니다.
사회자 큰스님, 감사합니다. 노구를 무릅쓰고 이렇게 자비의 법문을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큰스님 감사하긴요, 뭐.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내가 있는 거니까 내가 감사하죠. 모두가 감사하죠. 감사 안 한 분들 하나도 없어요.

※위 법문은 1999년 2월 7일 법형제법회에서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 한마음선원)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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