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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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치병(治病) ③
지관은 병을 치료하는 가장 훌륭한 약
復次 有三種得病因緣不同 一者四大五藏增損得病如前說 二者鬼神所作得病 三者業報得病 如是等病 初得卽治 甚易得差 若經久則病成 身羸病結 治之難愈
다음으로 세 종류의 병을 얻는 인연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밝히겠다.
첫 번째 지수화풍 사대와 오장이 증가하고 감소하여 균형이 맞지 않아서 얻은 병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두 번째는 귀신의 장난으로 얻은 병이고, 세 번째는 전생의 업보로 얻은 병이다.
이 같은 병은 처음 얻었을 때 바로 치료하면 쉽게 고칠 수 있으나 시일이 오래 경과되면 몸이 수척해지고 굳어져 치료하기가 어렵다.

두 번째로 귀신 병에 대해 밝혀보기로 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대 오장에서 일어난 병은 귀신병은 아니고, 귀신병은 사대 오장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귀신병이 없다고 하면 무당 무리들은 한결같이 귀신병으로 치료를 하여 낫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며, 또 사대 오장병이 없다고 하면 의사들은 한결같이 탕약으로 치료하여 낫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이 두 경우를 살펴보았을 때 귀신병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옛날에 사리불존자가 기사굴산에서 금강삼매에 들어있었다. 그 때에 두 귀신이 허공을 통과하였는데, 한 귀신의 이름은 가라이고 또 한 귀신의 이름은 우바가라였다. 사리불이 결가부좌하고 선정삼매에 들어있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고는 가라귀신이 상대방 귀신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내 주먹의 힘으로 사문의 머리를 후려칠 수 있다.”
그 말을 듣고 우바가라귀신이 가라귀신에게 말하였다.
“사문의 머리를 후려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 사문은 세존의 제자 가운데서 총명한 지혜가 가장 으뜸이기 때문이다.”
가라귀신은 거듭 말하였다.
“나는 사문의 머리를 후려칠 수 있다.”
선한 우바가라 귀신은 말하였다.
“그대가 내 말을 듣지 않으려면 여기에 머물러라. 나는 너를 버리고 떠나겠다.”
악한 귀신인 가라는 대꾸하였다.
“그대는 사문을 두려워하는가.”
착한 귀신은 말하였다.
“나는 실로 그를 두려워한다. 그대가 사문의 머리를 후려친다면 대지가 두 쪽으로 나뉘고 거센 비바람이 일어나 천지가 진동을 하면 모든 하늘나라에서도 놀라고 두려워하여 사천왕까지도 알게 된다. 그러면 우리의 처소마저 불안해진다.”
악귀가 말을 듣지 않자 선한 귀신은 그곳을 떠났다.
악귀는 바로 사리불에게로 가서 머리를 후려쳤다. 그랬더니 천지가 크게 진동을 하고 사방에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닥쳐 대지가 두 쪽으로 나뉘어 악귀는 즉시 지옥에 떨어졌다.
그 때에 사리불은 삼매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가란타죽에 계시는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로 부처님 발을 향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고하셨다.
“그대는 지금 아픈 곳이 없느냐.”
사리불은 답변하였다.
“저는 평소에 병이 없었는데 지금은 두통 때문에 괴롭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가라라는 귀신이 만일 수미산을 후려쳤다면 수미산이 두 쪽으로 나뉘었을 것이다. 요행이 그대는 금강삼매에 들어서 이 삼매신통력을 의지했기 때문에 머리를 맞았어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극도로 위험했을 것이다.”
이 인연은 ‘증일아함경’에 매우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귀신이 장난을 하면 역시 병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 업보로 일어난 병을 설명해본다면 오로지 전생의 죄업 때문에 생기는 병이 있고, 금생에 계율을 파괴하여 이로 인해 전생의 죄업이 발동하여 병이 생기기도 한다.
업력으로 이뤄진 병은 오근을 통해서 범한 죄업을 알 수 있다. 가령 살생의 죄업은 간과 눈에 병이 생기고, 술을 마신 죄업은 심장과 입에 병이 생기고, 음욕으로 지은 죄업은 신장과 귀에 병이 생기고, 허망한 말로 지은 죄업은 비장과 혀에 병이 생기고, 도적질을 한 죄업은 폐와 콧구멍에 병이 생기고, 오계를 파괴한 죄업은 오장과 오근에서 병이 일어난다. 이러한 병은 업보가 소멸하면 자연히 낫게 된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금생에 금계를 근엄하게 지녀야만이 전생의 죄업이 드러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전생의 무거운 죄업을 지었다면 지옥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아야만 하지만 금생에 금계를 근엄하게 지키면 인간세상에서 단지 두통 병만으로 그 무거운 죄업이 소멸되는데, 이는 업이 뒤바뀌려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병이다.

二明治病方法者 卽深知病源起發 當作方法治之 治病之法 乃有多途 擧要言之 不出止觀二種方便 云何用止治病相 有師言 但安心止在病處 卽能治病 所以者何 心是一期果報之主 譬如王有所至處
두 번째로 사대 오장병과 귀신병과 업보로 생긴 병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병이 일어난 근원을 이미 알았다면 갖가지 방법으로 다스려야만 하는데, 그 갖가지 병을 대치하는 방법은 동일하지 않다. 가령 수행자가 노동이나 음식으로 인해 병이 났다면 이는 반드시 약으로 치료해야 하고, 좌선을 올바르게 하지 못해서 병이 났다면 좌선을 통해 수식관을 잘 조화해서 치료해야 하며, 귀신과 마군의 두 병은 반드시 수행력과 대비주력으로 치료해야 하며, 업보로 생긴 병은 내적으로 수행력을 사용하고 밖으로는 삼보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참회해야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경률론에서 밝히고 있는 병을 다스리는 방법은 한량이 없지만 그 요점만 말해본다면 ‘지’ ‘관’이라는 두 종류의 수행방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지’ ‘관’이라는 두 법은 병을 치료하는 가장 훌륭한 약이고 만병을 총괄하는 대다라니이다.
무엇이 지 수행으로 병을 다스리는 모습인가.
옛날 큰스님은 말하기를 “오직 병이 일어난 곳에 마음을 두고 의식을 집중하면 바로 치료가 된다”라고 하였다. 이는 모든 병이 일어난 처소를 따라서 진실한 마음으로 그 병난 곳에 마음을 머물고 밖으로 치구하지 않기를 삼일동안 계속할 수 있다면 일체 모든 병이 낫지 않음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우리 생명의 주재자이다. 비유하면 마음은 왕과 같고 병은 도적과 같다. 이는 마치 왕이 도달한 처소에선 모든 도적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과도 같다. 만일 왕과 같은 마음이 병이 있는 곳에 편안하게 안주해있다면 도적과 같은 병은 자연히 소멸하게 된다.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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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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