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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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침향은 부처님 복장의 대명사
침향은 복장 공양물로 반드시 올려야 되는 첫 번째 물품이다. 불상은 조성을 마친 후 복장의식과 점안식을 행함으로써 비로소 경배의 대상으로 인정되고 예불을 받게 된다. 이때 복장의식을 행하는 중에 침향은 복장의 가장 높은 곳이나 명치 부분에 안치하게 된다.
그 이유는, 침향의 본래 의미인 향공양으로의 뜻도 있지만, 침향이 지니고 있는 기운과 항균작용으로 인해 경전이나 다른 복장물이 상함이 없이 지켜지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한 오랜 세월에 걸쳐 천천히 배어 나오는 침향의 기운이 불상전체에 미쳐 항상 법당을 청정하게 지켜 나가기를 바라는 이유도 있다.
실례로 1100년 전인 신라시대에 조성된 해인사의 법보전 비로자나불은 중화3년(883)에 조성된 신라시대의 목불로 현존 최고의 목조불상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2005년 개금 시에 복장물에서 침향이 발견돼 화제를 모은 일이 있다. 천 년을 넘는 시간에도 복장물은 하나도 상함이 없이 보존이 잘돼 있었다고 한다. 오직 원력만으로 오늘날에도 구하기 어려운 침향을 복장물로 구해 올린 그 불심에 새삼 가슴이 벅차면서도 감동으로 가슴이 저리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침향은 향과 그 약성으로도 훌륭하지만, 일면에는 벽사의 의미도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사악(邪惡)한 기를 침향이 물리친다는 뜻이다. 중동지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초상집에 다녀온 후에 집안에 들어가기 전에 침향을 불살라 그 향을 맡는 전통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풍속에 상문(喪門)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것을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자면 침향의 강한 항균, 소염 작용을 이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공기 중에는 으레 많은 전염성 병원균이 존재한다. 몸이 건강할 때는 상관이 없겠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기운이 허해지면 양명경(陽明經)인 코와 입으로 악기(惡氣)인 병원균이 쉽게 침범 하게 된다. 천태지성의 극강한 기운을 지닌 침향의 기운은 이러한 악기를 살균하고 소멸시키기에, 흔히 음기(陰氣)로 불리는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벽사(僻邪)와 부작(符作)의 상징으로 대변된다. 이는 불가의 호신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최고의 향으로, 약재로 인정 받아온 침향은 더욱이 불가에서 가장 성스러운 신물로 부처님 재가 시부터 공양의 대명사로 불리어왔다. 이러한 기운과 상징성이 있는 침향이, 항상 청정하고 맑음을 지켜가는 불가의 최고 공양물이 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02)3663-6777 (계속)
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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