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者五藏生患之相 從心生患者 身體寒熱 及頭痛口燥等 心主口故 從肺生患者 身體脹滿四肢煩疼 心悶鼻寒等 肺主鼻故 從肝生患者 多無喜心 憂愁不樂 悲思瞋 頭痛眼闇昏悶等 肝主眼故 從脾生患者 身體面上 遊風遍身 痼疼痛 飮食失味等 脾主舌故 從腎生患者 咽喉寒 腹脹耳聾等 腎主耳故 五藏生病衆多 各有其相 當於坐時及夢中察之可知
두 번째로 오장(五藏)에서 일어나는 병의 모습에 대해 밝혀보기로 한다.
오장이란 심장 간장 비장 폐장 신장 등 다섯 가지를 말한다. 오장 가운데 심장에서 병이 일어나면 몸에 한기가 들고 열이 나기도 하며 두통이 오거나 입이 바짝 마르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심장이 입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폐장에서 일어난 병은 몸이 잔뜩 부풀어 오르고 사지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코가 막히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폐장이 코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간장에서 생긴 병은 즐거움이 없고 근심스럽고 슬프고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시력이 어두워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간장이 눈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비장에서 생긴 병은 전신에 바람이 두루 돌고 고질적인 가려움과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음식을 먹어도 입맛이 없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비장이 혈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신장에서 일어난 병은 목구멍이 막히고 복부가 팽만하고 귀가 어두워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신장이 귀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오장에서 일어난 병은 여러 가지로 많지만 각자 그 특징적인 모습이 있으므로 수행인이 좌선할 때나 꿈속에서 잘 관찰해야만 알 수 있다.
오장에서 일어난 병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맥이 뛰는 법을 인식해야만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의술을 훌륭하게 행하는 자는 사대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최상의 의사는 환자의 음성만 듣고도 알고, 중간쯤 되는 의사는 얼굴색만 보아도 알고, 최하의 의사는 진맥을 해봐야만 병 증세를 안다. 하지만 수행공부를 하는 사람은 의술에 정통할 필요는 없고 병에 대한 상식만을 간략하게 알면 된다.
지금 오장에서 일어난 병의 모습에 대해 대략 제시해 보기로 한다.
가령 맥이 크고 곧게 뛰면 간에 병이 난 모습이고, 맥이 가볍고 들뜨면 심장에 병이 난 모습이며, 맥이 첨예하게 충돌하면 폐장에서 병이 난 모습이고, 맥이 구슬처럼 굴러가듯 뛰면 신장에서 일어난 병의 모습이며, 맥이 침중하고 느슨하게 뛰면 폐장에서 일어난 병의 모습이다.
또 얼굴에 광택이 없고 손발에 땀이 없으면 간병의 모습이며, 얼굴색이 푸르면 심장병의 모습이고, 얼굴빛이 검으면 폐병의 모습이며, 몸이 기력이 없으면 신장병의 모습이고, 몸이 보리쭉정이처럼 까슬까슬하면 비장병의 모습이다.
오행이 서로 상극하여 오장 병이 생기는 경우는 본문에서 서술한 바와 같다. 단지 오행과 오장 오근의 상속과 상극의 의미를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말해보면 동방은 오행으로 갑을목(甲乙木)인데 색깔은 푸르고 간에 소속되어 있으며, 남방의 병정화(丙丁火)는 검붉은 색으로 심장에 소속되어 있으며, 서방의 경신금(庚申金)은 하얀 색으로 폐에 소속되어 있으며, 북방 임계수(壬癸水)는 검은 색으로 신장에 속하고, 중앙 무기토(戊己土)는 황색이고 비장에 속하여 몸을 주관한다.
여기에서는 오근과 오장이 서로 상극하는 것에 대해 밝혔다. 그러므로 병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또 반드시 육신(六神)의 병의 모습까지도 알아야만 된다.
가령 정신이 어두운 것을 많이 느끼면 간에 혼이 없는 것이고, 전후로 일어난 일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면 심장에 신(神)이 없는 것이며, 공포스럽고 생각이 뒤바뀐 병이 많은 경우는 폐에 혼(魂)이 없는 것이고, 지나치게 좋아하고 지나치게 슬퍼하고 지나치게 웃는 경우는 신장에 지(志)가 없는 것이고, 생각이 뒤바뀌고 현혹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비장에 의(意)가 없는 것이며, 유쾌한 마음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음속에 정(精)이 없는 경우이다. 이상은 육신가운데 병이 있는 모습이다.
如是四大五藏病患因起非一 病相衆多 不可具說 行者若欲修止觀法門 脫有患生 應當善知因起 此二種病 通因內外發動 若外傷寒冷風熱 飮食不消 而病從二處發者 當知因外發動 若由用心不調 觀行違僻 或因定法發時 不知取興 而致此二處患生 此因內發病相
이와 같이 사대와 오장에서 일어난 병은 그 원인이 한결같지가 않다. 지대와 수대가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있고, 수대와 풍대가 공동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며, 또는 지대 수대 풍대가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있고, 지수화풍 사대 전체가 화합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병의 모습을 빠짐없이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행자가 지관법문을 닦고 싶어 할 경우 혹 병환이 있다면 반드시 그 병이 일어난 원인을 잘 알아야만 한다.
이상에서 설명했던 사대와 오장에서 일어난 두 종류의 병은 총체적으로 안과 밖에서 그 원인이 있어 활동하게 된다.
가령 외상으로 오는 경우는 한랭한 기운과 바람과 열기와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이다. 이 병은 사대와 오장 두 곳을 따라서 발동한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외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또 마음 씀씀이가 조화롭지 못하고 수행이 정도를 위배해서 삿된 것으로 치우치거나 혹은 선정이 발현할 때에 취하고 버릴 것을 모르면 사대와 오장에서 병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내부의 원인으로 일어난 병의 모습이다.
대반야경에서는 말하기를 “수행이 오지(五地)에 오른 보살은 세간의 의술까지도 통달한다”라고 하였다.
세간의 의사들은 진맥을 하고 처방을 하여 병을 치료한다. 불법은 세간이 아니기는 하지만 세간을 떠나지도 않았다. 따라서 세간의 의술을 방편으로 빌려서 중생 몸의 병을 다스려야만 한다. 예를 들면 여래의 설법은 법약이 되어 중생 내면의 번뇌 병을 다스리는 것과도 같다.
수행자는 중생의 갖가지 병환에 있어서 그 인연을 잘 알아야만 하는데, 선정이 발현할 때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만일 취하고 버릴 것을 모르면 사대와 오장 등 두 곳에서 병환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을 내부의 원인으로 일어난 병의 모습이라고 한다.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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